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구속된 가운데, 김 지사 지지자들이 응원하면서 꽃바구니 대신에 ‘봉하쌀’을 구입해 경남도청에 맡겼다.
2월 8일 오후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는 ‘봉하쌀’이 배달되었다. 영농법인 ‘봉하마을’은 시민들이 주문했던 쌀을 배달한 것이다.
김 지사가 지난 1월 30일 법정구속된 뒤부터 경남도청 2층에 있는 집무실에는 응원 문구와 함께 꽃바구니가 배달되기 시작했다. 꽃바구니는 7일까지 70여개에 이른다.
일부 시민들이 꽃바구니는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 처리를 해야 하기에, 봉하쌀을 구입해 전달하면서 나중에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영농법인 봉하마을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들어온 주문 가운데 이날 쌀 800kg을 우선 배달했다. 봉하쌀 10kg 50포대와 5kg 60포대다.
배달된 쌀은 경남도청 중앙현관에 쌓아놓았다. 이곳에는 “지사님 힘내세요. 정의는 살아있다. 이 쌀은 김경수 지사님을 지지하는 맘카페 회원들이 지사님의 도정 복귀를 원하는 의미로 꽃바구니를 대신해서 보내는 쌀입니다.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경상남도 도청에서 뜻있게 사용해 주세요”라는 안내 펼침막을 붙여 놓았다.
영농법인 봉하마을 관계자는 “경남도청에 배달해 달라는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도정을 해놓은 쌀이 많지 않아 우선 일부 물량만 갖고 왔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봉하쌀을 김 지사의 응원을 위해 주문한 시민은 200여명에 이른다.
경남도지사 비서실 관계자는 “일단 쌀은 중앙현관에 쌓아 놓기로 했다.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봉하쌀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봉하마을로 귀향한 뒤부터, 농민들과 함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하는 친환경 쌀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김 지사 지지자들로 구성된 '김경수 도지사 도정복귀를 바라는 도민들'은 9일 오후 4시 경남도청 앞에서 "김경수 도지사 도정복귀 촉구대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