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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일본 대지진 이후 동남부 일대에 거의 매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육상과 해양의 활성단층이 분포되어 있는 신생대 제 3기와 4기 지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이 수억년된 고생대 지층인데 반해 경상남북도 일대는 2천만년부터 최근까지 형성된 신생대 지층으로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동남부 일대에 거의 매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육상과 해양의 활성단층이 분포되어 있는 신생대 제 3기와 4기 지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이 수억년된 고생대 지층인데 반해 경상남북도 일대는 2천만년부터 최근까지 형성된 신생대 지층으로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 ⓒ 환경운동연합
 10일 낮 1시경에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앞바다 50킬로미터 해양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6년 9월 12일 발생한 규모 5.8 경주지진과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 그리고 그 여진들을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경상남북도 일대는 양산단층 등을 비롯해 발견된 것만 60여개의 활성단층이 분포한 신생대 제 3기, 4기 지층이다. 이날 발생한 지진 역시 신생대 제 3기 지층의 포항분지에 속해 있는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신고리 5, 6호기 부지 평가 과정에서 드러난 부실한 최대지진평가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육상의 활성단층을 최대지진평가에 포함하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해양의 활성단층은 제대로 조사조차 되지 않았다. 이는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에 의해 지적되어오던 것인데 원전안전을 강조한 이 정부 들어서도 진척이 없는 가운데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가 지난 2월 1일 승인되었다. 이 일대의 20번째 원전이다.

단순히 양산단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진은 육상과 해양을 가리지 않는다.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는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경상남북도 일대의 신생대 지층들의 단층 활동이 일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히 양산단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주지진, 포항지진 등 이 일대에 이번과 같은 지진이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한반도의 지각판에 작용하는 힘의 패턴이 바뀐 후 에너지가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힘은 특히, 한반도 동남부 일대로 집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미소지진의 발생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각판에 쌓이는 에너지가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을 통해 효과적으로 방출되었다면 다시 지진이 발생하기 위해 에너지가 쌓이는 시간은 꽤 오래 걸릴 것이다. 그런데 거의 매년 이런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지진에너지가 제대로 방출되지 못했고 에너지가 계속 쌓여가고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고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동일본 대지진 후 국내 동남부 일대 규모 4.0 이상 지진 목록
동일본 대지진 후 국내 동남부 일대 규모 4.0 이상 지진 목록 ⓒ 기상청
사실,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한반도 동남부 일대에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가장 먼저 발생한 것은 2016년 7월 5일 울산 동구 동쪽 52킬로미터 해역에서 발생한 울산지진이 처음이었다. 이 당시에는 하나의 사건에 불과했지만 그 후로 경주 남서쪽 9킬로미터 지점의 규모 5.8지진, 포항 북쪽 8킬로미터 지점의 규모 5.4 지진, 그리고 오늘 포항 북동쪽 50킬로미터 해역 규모 4.1지진으로 이어지는 지진들은 개별 사건으로 치부할 수 없다. 지열발전에 의한 유발지진 주장은 당연히 당치도 않은 얘기다.

경상남북도는 약 2천만년 전부터 지금까지 형성된 신생대 3기, 4기층으로 언제 단층운동이 생길지 모르는 불안한 지층이다. 수억 년간 안정화된 고생대 지층인 수도권에 비해 매우 젊은 지층이다.

문제는 이 일대에 500만 명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고 국내 최대 산업단지가 있으며 울진군 한울 원전 6기, 경주시 월성원전 6기, 부산 울산 고리·신고리원전 8기(폐쇄 원전 포함) 등 총 20개 원전이 분포해 있다는 점이다.

원전과 핵폐기장에 가장 불안한 이 지층에 최근 20번째 원전인 신고리 4호기 운영이 허가되었고 중저준위 핵폐기장이 땅 속 지하수 한 가운데에 있으며 1만여 톤의 고준위 핵폐기물이 주거지 인근 땅 위에 임시로 불안하게 저장되어 있다.

지진조사를 해야 할 과학기술부, 원전과 핵폐기장 운영을 책임지는 산업통상자원부, 이들 시설의 안전을 책임지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금처럼 뒷짐 지고 있어서는 안되는 이유다. 원자력 관련 사고는 사고가 난 뒤에는 돌이킬 수 없이 늦어버렸다는 걸 우리는 계속 보아오고 있지 않은가.

덧붙이는 글 | 환경연합 홈페이지에도 게재됩니다.


#포항지진#경주지진#울산지진#활성단층#한반도 동남부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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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 처장, 전'핵없는사회를위한 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월성원전1호기 스트레스 테스트 민간검증위원. 대한민국의 원전제로 석탄제로, 에너지전환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기자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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