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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는 2월 1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서울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는 2월 1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서울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금속노조
 
"노사관계 해결없는 경영복귀 어림없다. 경영복귀 모색 김승연 회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사문제 해결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 삼성테크윈) 창원사업장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월 1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서울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김승연 회장은 2014년 2월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고, 당시 자숙의 의미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 회장의 집행유예가 끝나는 날이 이날인 것이다.

최근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2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김승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에 맞는 '준법경영'을 선언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창원지방검찰청은 지난해 12월 31일 회사 관리자들을 부당노동행위로 기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노동조합이 김승연 회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금속노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일하는 우리들은 국방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방산 노동자다. 하지만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단체행동권조차 보장받지 못한다"며 "이 나라의 법은 방위산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노동권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복수노조다. 산별인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가 있고, 개별노조가 있다.

금속노조는 "회사는 법의 구멍을 악용했다. 삼성테크윈지회가 교섭대표노조가 되면 회사는 이유도 없이 협상을 회피했다. 회사를 압박할 수단이 없는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교섭이 1년을 넘어가자 회사는 복수노조 제도를 악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본은 교섭창구 강제단일화를 통해 민주노조를 죽이고 어용을 지원한다. 어용노조가 다수일 때는 교섭을 단일화하고, 반대로 민주노조가 다수일 때는 양쪽 모두와 교섭을 하며 금속노조를 고립하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썼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제 법적 부담을 덜고 경영복귀를 모색하는 김승연 회장이 무엇보다 먼저 해결할 것은 한화그룹의 노사문제다"며 "삼성에서 한화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부터 한화의 무책임 경영까지 모두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재벌의 모순이 이토록 응축된 기업도 없다. 철 지난 20171년과 2018년의 임단협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말장난이다. 과거에 발목이 잡힌 한화가 총수의 경영복귀니 경영승계니 하는 이야기를 시민사회가 용납할 리 없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는 "김승연 회장의 도덕성과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 자신의 '신념'이 노사관계에서만은 예외인지 아닌지 본인의 결단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꼬일 대로 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노사관계를 정상화하기 전에 회장의 경영복귀를 노동자들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 다시 한번 총수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승연 회장#한화그룹#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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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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