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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기자회견
기자회견기자회견 ⓒ 박우식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6일 참여연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스무 번째 도약, 평등을 향한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총 2주간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한국사회에 성소수자의 존재를 알리고, 성소수자와 관련된 문화컨텐츠 향유에 대한 제약을 해소해나감으로써,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해소와 인식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해 매해 개최되는 공개문화행사이다. 주요 행사로는 <서울퀴어퍼레이드>, <한국퀴어영화제>가 있으며, 올해는 특별히 20회 기념 특별 행사인 <서울핑크닷>과 연속강연회가 더해져 다채로운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직위는 2019년이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뉴욕 스톤월항쟁의 50주년이 되는 해이며, 아시아에서도 대만을 필두로 결혼제도에서의 성소수자의 보편적 권리 보장을 위한 변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서울퀴어문화축제 또한 20회를 맞이하는 해라는 점을 들어 사회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더 특별하고 더 의미 있는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인 "스무 번째 도약, 평등을 향한 도전!" 또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 19년간 매해 슬로건을 통하여 한국사회에 성소수자의 보편적 권리 보장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회 변화를 촉구했던 조직위는, 올해는 정부에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러한 슬로건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평등을 위해서, 정부가 혐오세력의 눈치를 보던 태도를 버리고,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보편적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적인 의지를 보여줘야 하며, 평등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함을 슬로건 발표를 통해 내보였다.

슬로건 발표 후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진행될 여러 행사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성소수자에게 투명 인간으로 살라고 강요하는 차별과 억압에 맞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서 모두를 향해 이렇게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행사이다. 

대규모의 부스 프로그램, 다채로운 무대 공연, 그리고 신나게 춤추는 퍼레이드(거리 행진)로 구성되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이 외치는 모두를 위한 평등과 자유의 목소리에 공감하여 함께 참여하는 시민들이 매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서울퀴어퍼레이드는 6월 1일 토요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19 제19회 한국퀴어영화제>는 성소수자의 삶을 밀도 있게 바라보는 영화제로서,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높이고 성소수자의 인권과 문화 증진을 위해 매해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다. 현재 해외 상영작 공모 진행을 마쳤으며, 국내 상영작 공모를 3월 11일까지 진행한다. 올해 한국퀴어영화제는 "퀴어, 넘다"의 주제로 6월 5일부터 9일까지 서울 소재 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퀴어문화축제 20회 기념 특별 행사인 <서울핑크닷>은 성소수자와 앨라이(지지자)들이 모여 해가 진 후 분홍색 불빛으로 다 함께 커다랗게 빛나는 분홍색 점을 만들어 우리 사회에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던지는 특색 있는 행사이다. 싱가포르에서 시작되어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다양성과 자유를 상징하는 행사로 번지고 있는 '핑크닷'은 한국에선 처음 개최된다. 5월 31일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전날 밤에 서울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회 기념 행사인 "연속강연회"는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며 독일의 호스피스 대모로 불리는 김인선 님의 강연과 2000년부터 20년간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미디어에서 어떻게 다루어 왔는지를 추적/분석하는 강태경 님의 강연, 대만/싱가포르/한국의 프라이드(성소수자 문화행사)를 비교/분석하며 그 나라의 정치적 환경과 프라이드가 어떻게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생하게 전하는 정민우 님의 강연 등 3개의 특별한 강연회로 구성된다. 이 연속강연회는 5월 말에서 6월 초의 기간에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성민 문화연대 사무처장과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함께 참석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지지발언을 했다. 안성민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혐오사회에 저항하고 문화다양성을 보듬은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고 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여성은 길들이려 하고, 성소수자는 눈앞에서 치우려고 하며, 장애인은 동정과 시혜의 위치에 남겨두려 한다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온몸으로 '평범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날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더 많은 '평범하지 않은' 이들의 목소리가 한데 어울리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평등을 향한 노력은 허무한 발버둥이 아닌 불평등한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으로써 역사의 수레바퀴를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앞으로 나가게 했다고 말했다. 다른 것은 차이일 뿐 차별이 되어서는 안되며, 서울시장과 대통령에게 정책적 의지를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서울퀴어문화축제의 도전은 퀴어(성소수자)만의 도전이 아닌 평등을 향한 한국사회의 도전이자 미래를 향한 전진이라며 그 도전에 녹색당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공식 웹사이트(sqcf.org)와 공식 SNS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퀴어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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