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노동자들이 거리에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이수원)가 3월 4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경남대리운전연합 갑질행위 규탄대회"를 연 것이다.
이들은 사측인 경남대리운전연합이 '배차 제한'을 풀고 '셔틀버스 운영 경비 공개'를 할 것을 요구했다. 경남대리운전연합에는 창원·마산·김해지역 13개 업체(센터·연합)가 가입해 있다.
지난 1월부터 대리운전 노동자 20여명은 업체에 대해 '유언비어 유포'하고 '비방'했다는 사유로 배차 제한을 당했고, 지금은 7명으로 줄어 들었다.
또 대리운전 기사들은 하루 3500원씩의 셔틀버스 경비를 내고 있다. 노조는 셔틀버스 경비 사용내역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측은 '영업 비밀' 등의 사유를 들어 거부하고 있다.
대리운전노조 경남지부는 지난 1월 신고필증을 교부받았다. 이들은 최근 창원고용노동지청을 찾아 근로감독관 파견을 통한 지도감독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일방적 배차제한 살인행위", "대리기사 죽이는 배차제한 즉각중단하라", "기사장사 그만하고 기사들과 상생하라", "셔틀버스 운행 내역 공개하라"고 쓴 펼침막과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집회에는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과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손석형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이 참석했다.
이수원 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SNS와 공공장소에서 업체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배차제한을 당하고 있다"며 "우리는 근로감독관 파견을 통해 해결을 요구했지만 아직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차제한을 당한 대리운전 기사들도 발언을 통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배차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리운전 기사한테 '투쟁 자금'이 전달되기도 했다.
노조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경기 악화로 콜 수는 줄고, 기사 수가 늘어서 경쟁은 심해지고, 보험료와 통신비, 각종 부대비용의 인상, 물가는 인상되는데 대리운전 기사의 수입은 반토막이 나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도 업체는 상생이 아니라 더 악랄하게 착취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또 이들은 "배차제한은 일반적인 회사 노동자들에게는 해고이고, 해고는 곧 살인 행위인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연합은 벌써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리운전 기사들의 돈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면서 한 번도 그 경비 사용내역을 공개한 적이 없다"고 했다.
대리운전 노동자들은 창원콜센터 앞까지 거리행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