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보궐선거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오늘 오후까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결론을 낸다고 한다. 말이 단일화지, 실제 그런가? 민주당이 정의당에 양보하는 것이다. (중략) 좀 더 솔직히 얘기해보자. 정의당이 어떤 당인가.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뿌리다. 민주노총의 'PD(민중민주) 계열'이 정의당의 원조다. 과연 민주노총의 PD계열이 이 나라 경제발전을 위해서 뭘 했으며, 창원 경제를 위해 무엇을 했나."
25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말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3 보궐선거가 열리는 경남 창원·성산의 더불어민주당-정의당 간 후보 단일화 진행을 비판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단일화는) 민주당이 허울 좋은 명목으로 정의당 후보에게 창원을 맡기겠다는 것으로, 당리당략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당의 책임 회피"라고 지적했다. 창원·성산은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다.
손 대표는 특히 후보 단일화를 놓고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비판하는 한편, 정의당을 향해서도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PD(민중·민주) 계열이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나"라며 "정의당이 창원에서 당선 되면 기업이 투자하겠나, 오히려 기업 투자를 옥죄는 거다. 그런 정당에 창원 경제를 맡기겠다는 게 문 대통령과 민주당 정책인가"라고 되물었다.
손 대표는 "(단일화를 위해) 여론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이미 결론이 이미 나 있다. 민주당이 창원에 나타나기나 하느냐"라며 "이럴 거면 국민을 속이지 말고 정의당에 공개적으로 양보하지, 왜 유권자를 속이는 건가. 결국 민주당이 단일화를 통해 슬그머니 (정의당에) 경제실패 책임을 넘겨버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중간심판 성격이 있는 보궐선거를,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그 책임을 면하려 하고 있다"는 게 손 대표의 주장이다.
4·3 보궐선거가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리얼미터'가 경남MBC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서 강 후보는 30.5%, 여 후보는 29.0%로 1.5% 포인트 차 오차 범위 내 1,2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민호 민주당 후보는 17.5%,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13.2%,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3.6% 였다. ((거주 유권자 500명 대상, 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4.4%포인트, 조사일시 3/16~3/17,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이런 가운데 3위인 권민호 민주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이틀(24일~25일) 간 여론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로 25일 오후 단일 후보를 확정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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