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일대에 발생한 초대형 산불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일정을 취소하고 산불 진화 지원에 전념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6시30분 시청 안전통합상황실(지하3층)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해 강원도 고성 일대의 산불 진압을 위한 인력‧장비 지원현황을 점검하고 서울시의 추가 지원 사항들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경북 구미시와의 우호교류 협약 체결을 위해 구미시청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산불 지원에 전념하기 위해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박 시장은 "(전국적 화재에 대해) 늘 과도하게 생각하고 과도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예민함을 갖고 우리가 지원할 점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며 "고성 화재진압에 최선의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화재진압 인력, 차량, 장비 등을 최대한 지원하고 이재민을 위한 아리수(서울시수돗물)나 모포 등도 요청이 오면 즉각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앞서 서울시는 전날 오후 11시23분 소방차량 16대(산불진압용 고압 펌프차 3대, 물탱크차 12대, 순찰차 1대)와 인력 35명을 현장에 급파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소방차 95대와 소방관 624명, 서울소방헬기 1호기 등을 화재현장에 보냈다. 서울시는 5일 오전 1시30분 시내의 모든 소방기관에 재난대응 위기관리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의 1/2을 비상소집했다.
오후 2시에는 진희선 행정2부시장 주재로 자치구 부구청장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서울시의 산불예방 대책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