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 임명을 반대해온 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결국 장관에 임명한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이 두 장관의 임명을 오전 중에 재가하고, 오후 2시에 신임 장관 5명의 임명장 수여식을 한다"라고 전했다. 두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월 8일 지명된 지 한 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본관 1층 충무실에서 김연철·박영선 장관 후보자 외에 진영 행정안전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총 5명의 신임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앞서 지난 3일과 4일 각각 박양우·문성혁 후보자와 진영 후보자의 장관 임명안을 재기한 바 있다.
진영·박양우·문성혁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반면, 김연철·박영선 후보자는 야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김연철·박영선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꾸려진 '3.8 내각'의 핵심들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문 대통령이 국회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는데도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 인사는 총 10명으로 늘어났다. 유은혜 교육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조명래 환경부·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양승동 KBS 사장의 경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김연철·박영선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7일까지 송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강한 반대로 두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채택되지 못했다.
이날 장관 임명장을 수여받게 될 5명의 신임 장관들은 내일(9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