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통령 책상이거든, 대통령 되고 싶은 사람?"
문재인 대통령의 질문에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모인 아이들의 손이 높이 올라갔다. 문 대통령은 손든 아이들 중 한 명을 직접 의자에 앉혔다. 김정숙 여사는 집무실 테이블 주변에 올망졸망 선 아이들과 함께 V자를 그리며 기념 촬영을 했다.
5일 오전 청와대 집무실 풍경이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97번째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초청된 어린이들은 지난달 강원 대형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소방관·군인·경찰관 자녀들과 산불 여파로 취소된 지난 4월 5일 식목일 행사에 참석이 예정이던 경북 봉화 서벽초등학교 학생 등 256명이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본관 정문 앞에서 아이들을 맞이했다. '영웅' 단어를 따 '영이'와 '웅이'란 이름을 각각 갖고 있는 소방청 캐릭터가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했다.
선두에 선 군악대의 연주에 따라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 아이들은 "와 청와대다!", "뉴스에 나오겠다"는 말을 주고받으면서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명찰에 적힌 아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며 "어디서 왔어요?", "몇 학년이야"라고 물었다. 아이들도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이따가 사진 찍어주세요"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부 행사 땐 스타 유튜버 '허팝'의 안내에 따라 아이들과 함께 과학실험 참여, 뮤지컬 관람 등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청와대에서도 영빈관입니다.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라며 "오늘은 어린이날이니까 귀한 손님인 여러분을 맞이한 거에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 대한민국의 영웅은 바로 어린이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미래의 주인공"이라며 늘 어린이날처럼 행복하고 즐겁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소방관, 경찰관, 군인을 포함해서 이름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가족을 아끼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사람들도 다 영웅"이라며 "우리 주위의 수많은 영웅들을 잊지 말라"고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