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지리산에 올라 '통일'과 '반미자주'를 외쳤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가 6월 2일 지리산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오르는 '경남통일등반대회'를 연 것이다.
올해로 여덟 번째 열린 '경남통일등반대회'는 '4‧27 판문점선언 이행'과 '반미자주'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창원, 진주, 통영, 김해, 거창, 사천지역 인사와 '통일촌', '통일엔평화',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경남일반노조 등 회원과 조합원 200여명이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성삼재 주차장에서 줄을 서서 '반미자주'를 글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김재명 범민련 경남연합 공동대표는 "통일과 민주, 자유, 차별 철폐를 위해 민중이 함께 투쟁해야 한다"고 했다.
노고단 정상에서 김영승(85) 범민련 고문이 '산상강연'을 하기도 했다.
뒤풀이 행사장에서 김영승 고문은 "자주는 민족의 생명이다. 올해는 온 민족이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하여 평화와 번영을 열어나가야 한다. 우리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투쟁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오늘날 국가는 민족을 단위로 형성되어 있다. 우리 민족이,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자주적인 통일국가를 이루어서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며 "우리는 임진왜란부터, 갑오농민항쟁도 일본을 몰아내기 위한 투쟁도 자주를 위한 것이었다"며 "4.19와 5.18민중항쟁도 자주를 위한 투쟁이었다"고 했다.
그는 "7‧4공동선언과 6‧15공동선언도 자주가 핵심이고, 지난해 4‧27 판문점선언도 자주다"며 "오늘날 자주를 위한 투쟁은 이 땅에서 73년간 짓밟고 있는 미국을 몰아내는 것이다"고 했다.
김영승 고문은 "국가보안법 철폐가 민주화의 완성이다. 지금은 민주화의 과정에 있다.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했다.
구연철(90) 범민련 부산경남연합 고문은 "저는 일본 군함도에서 학교를 다녔다. 조선에서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분들이 노예생활하는 걸 목격했다. 그 분들이 얼마나 괴로운 고통을 당했는지 안다. 조국이 없어서 그랬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구 고문은 "저는 평생에 전쟁 두 번 경험했다. 일제 강점기 2차세계대전과 6‧25전쟁이다. 일본 원자폭탄이 떨어지는 걸 봤다. 전쟁은 비참하다는 걸 느꼈다. 시커먼 시체가 시내에 깔려 있는 걸 봤다. 전쟁을 절대 해서는 안되는구나 라는 걸 알았다. 조국을 빼앗긴 민족은 노예 밖에 될 길이 없다"고 했다.
그는 "통일은 우리 민족이 결정권이 있어야 한다. 자주통일을 방해하는 미제국주의를 쫓아내야 한다"며 "어제(1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자유한국당 해체 집회'에 참석했더니, 한 시민이 자유한국당 해체를 해야 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 말하더라.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랬다"고 했다.
구 고문은 "자유한국당이 현재 경제가 어렵고 못 산다고 떠드는데, 자유한국당은 재벌을 위해 존재하기에, 못 산다고 떠들면 어떤 결과가 오느냐. 못 살겠다고 떠들면 기업들이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려주지 않으려는 것이고, 노동자들의 해고를 마음대로 시킨다는 것이며, 최저임금을 올릴 수 없다고 하는 논리를 편다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미국의 앞잡이로 자주통일을 방해하니까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찬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백남기농민기념사업회(준) 회장)은 "이 땅의 자주통일을 위해 우리가 모였다. 항시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정치인보다 민중들이 앞장 서 왔다"며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이 어떤 사람이냐. 공안검사 출신이다. 이 땅의 자주통일과 민주화를 위한 인사들을 탄압했던 공안검사다. 그런데 이 땅에 대통령을 하겠다고 한다.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고, 우리들이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하해룡 전 의장은 "우리가 경상도에 태어나서 고생 많다. 경상도에서 자유한국당이 힘 쓰는 곳에서 태어나 정말 고생했다. 지금은 자유한국당을 해체해야 민주화와 통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