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세무민에 여념 없는 이정미 대표, 공당 이끌 자격 없다는 것 증명했다."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이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국회 연설에 반발했다.
이정미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주자로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 중 상당 부분을 한국당 비판에 할애했다(관련 기사:
나경원 저격한 이정미 "그가 말한 자유는 과로사할 자유").
특히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실명을 언급하며 "제1야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시대도 아닌 박정희 시대로 퇴행하자고 한다"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 노조의 사회적 책임법 제정 ▲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 ▲ 최저임금 차등적용 등을 주장했다(관련 기사:
이인영과 정반대였던 나경원, 반노동 본색 드러났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정미 대표의 연설 중에도 한숨을 쉬거나 혀를 차는 등 불만을 표시했다. 중간에 먼저 본회의장을 떠나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정미 대표의 연설 시작 후 조금 늦게 들어온 나경원 원내대표는 얼굴을 굳힌 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정미 연설에 불만 표시한 한국당 "구시대적 노동관 갇혀..."
이정미 대표의 연설이 끝난 후, 한국당은 이만희 원내대변인을 통해 "이정미 대표는, 마치 자신이 왜 공당을 이끌 자격이 없는지, 정의당이 왜 수권 정당이 될 수 없는지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거짓과 기만으로 가득 찬 혹세무민에 여념이 없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원내대변인은 "어떻게든 자유한국당을 '반노동 정당'으로 왜곡하기 위해, 나경원 원내대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인위적으로 지어내서 비난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이정미 대표가 파업 시 대체근로를 "위헌적이며 반문명적"이라고 지적한 걸 두고 "글로벌 스탠더드와 주요 선진국 노동 법규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를 드러낸 것도 모자라 시대적 흐름에 뒤떨어진 구시대적 노동관에 갇혀 오히려 노동자의 권익을 외면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노동계의 현실을 보여줬다"라고 비난했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에서도 일부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 원내대변인은 "온갖 특혜와 반칙에 대한 거친 비판을 내놓으면서 정작 귀족 강성노조에 의한 부패와 비리, 나아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는 이정미 대표야말로 '노동을 사칭'하는 '가짜 진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하루빨리 친노조-반노동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야당의 정체성을 망각한 무늬만 야당, 정말 노동자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를 망각한 무늬만 노동자 정당이라는 오명에서도 벗어나기를 바란다"라고 논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