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금정구와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에 걸쳐 있는 금정산(해방 803m)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될까.
부산의 진산(鎭山)인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가 지난 6월 18일 환경부에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공식 건의한데 이어, 환경단체들이 '환영' 입장을 냈다.
이번 건의는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논의가 나온 지 13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경남환경운동연합은 15일 낸 성명을 통해 "늦었지만 금정산을 제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고 했다.
금정산의 생태적 가치는 높다. 이 단체들은 "금정산은 자연성・생태적・경관적 가치, 지형보존이 우수하며 지형보존 및 이용편의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금정산은 생태자연도의 경우, 1등급~2등급 지역이 57.3㎢(약 94.1%)를 차지하고 있고, 종다양성이 풍부하여 생태적 가치 또한 우수하여 동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또 금정산에는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 담비를 비롯해 1795종에 달하는 생물 종이 서식하고, 범어사와 금정산성 등 문화유산이 90여점에 달하는 등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산이다. 환경단체들은 "금정산은 연간 500만여 명의 등산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그렇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아 습지 등의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했다.
이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면, 국비 100억 원 이상을 지원받아,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활용해 1200억 원대의 경제 효과와 14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들은 "부산지역의 '금정산국립공원지정범부산시민운동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여 양산시, 경상남도의 시민사회가 함께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 및 운영에 함께 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이 과정에서 부산·양산 시민 그리고 경남도민이 금정산의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