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팔용산업단지 내 한 공장에서 우수관과 고압분무살수 시설을 통해 기름폐수가 하천으로 흘러 환경단체가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8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창원시내 공장에서 기름폐수를 우수관과 하천으로 불법유출하여 창원의 대기와 하천을 오염시키며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좀 먹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단체는 지난 26일 천주산에서 발원하여 창원천으로 흘러드는 하천인 '내동천'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팔용산업단지 내 공장의 우수관과 고압분무살수 시설을 통하여 폐수로 의심되는 물질이 하천으로 배출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고압 분무살수 되어 나오는 물질이 공장 옹벽과 하천 둔치 토양을 시커멓게 변색시켜 놓았으며, 하천물이 흐르는 곳까지 시커먼 물길이 깊게 패여 연결되어 있었다"고 했다.
현장을 본 활동가는 "공장에서 하천으로 고압분무 살수하는 물질로 인하여 주변에 접근할수록 얼굴이 따가웠다, 현장을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기 위해 머무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자 머리가 지끈거리며 두통이 왔다"고 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창원시 의창구 환경미화과에 신고를 했고,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나왔다.
이 단체는 "공장 마당에는 천막 등 가림막 시설도 없이 기름이 들어있는 드럼통이 놓여 있었고, 기름통이 서 있는 바닥은 노란색을 띤 기름이 흘러 나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며 "비만 오면 바로 하천으로 유입될 태세였다"고 했다.
당시 공장 관리자는 "고압분무 살수 시설은 에어 콤프레샤와 연결된 호스이고, 살수되는 물은 공기압축과정에서 생성된 응축수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마창진환경연합 활동가는 "고압분무 살수가 되고 있는 호스 주변의 바닥은 기름 범벅이었고, 그 아래에 놓인 우수맨홀은 기름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했다.
또 그는 "공장 바닥의 기름이나 비점오염물질이 우기시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설치한 공장 경계부의 콘크리트 방지턱을 인위적으로 파손시켜, 고압분무 호스에서 살수되는 물이 하천으로 퍼져 나가는데 방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불법개조까지 하였다"며 "더구나 에어 콤프레샤 응축수라고 믿기에는 호스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의 용량은 너무 많았다"고 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기름폐수 불법배출은 현장의 실태로 볼 때 어쩌다 실수로 한두 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본다. 그러하기에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이런 일이 환경수도라고 일컫는 창원시에서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민관합동 조사단 구성, △진상규명과 조치결과가 완료 될 때까지 현장 유지, △수용성절삭유 사용공장의 기름폐유 관리실태 파악을 위해 민관합동 특별점검 시행 등을 요구했다.
창원시 의창구청 관계자는 "조사를 해서 처리할 예정이다. 기름폐수에 대한 성분 분석 등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