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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배성범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배성범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맡게 된 배성범 지검장이 취임 첫날 권력형 범죄의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배 지검장은 3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사회공동체의 공공적 가치를 파괴하는 반칙적 범죄에 우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라며 "국민이 (반칙적 범죄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을) 검찰의 선결적 존재 이유로 요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 민주주의의 공정성과 정당성을 침해하는 선거범죄 ▲ 각종 공공적 영역에서의 부패와 비리 ▲ 각종 부정과 탈법으로 국가 재정에 손실을 초래하거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범죄 행위 ▲ 소비자의 신뢰를 악용하거나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합의된 법적 절차를 도외시하는 범죄 등을 그 사례로 들었다.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배성범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배성범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특히 배 지검장은 "우리는 최근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권력이 헌법과 법률이 정한 기준을 벗어나 왜곡돼 행사될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생생하게 지켜봐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에 대한 국민 질타의 상당 부분도 그러한 권력의 남용이 초래되기까지 검찰의 역할과 감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봤기 때문이다"라며 "우리의 업무 처리가 정치적 중립과 사회적 공정의 원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충분한 믿음을 드리지 못한 측면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 지검장은 "지난 2년 여의 기간 탁월한 경륜과 리더십으로 국가적 현안 사건 수사를 이끌어주신 윤석열 총장님께 각별한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그 동안 우리 청에서 진행해 온 주요 현안 사건의 수사와 공판이 흔들림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라고 요청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사건, 사법농단 등 각계 굵직한 현안의 수사 및 공소유지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난 배 지검장은 "차츰 현안을 살펴보려고 한다"며 "국민들께서 바라시는 바, 또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의 지체되지 않도록 하자" 
 
▲ '윤석열 후임'의 첫 출근길 배성범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첫 출근일인 31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역할을 제대로 해내겠다"고 말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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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지검장은 취임식에서 소통과 겸허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은 그 권한 행사의 과정이 공정해야 함은 물론 공정하게 보여야 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기계적 법적용에 따른 형식적 결론 도출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사건의 실체를 고민하고 사안의 경중과 성격에 상응하는 검찰권 행사로 과정 및 결과에 국민들께서 공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피해를 적극 호소하거나 공정한 법 집행을 요구할 때 그에 대한 응답이 지연돼서는 안 될 것이다"라며 "우리의 시선과 자세를 낮춰 국민들과 사건관계인의 얘기를 듣고, 이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살펴 정의가 지체되지 않도록 하자"라고 설명했다.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배성범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배성범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배성범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배성범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그러면서 "저도 우리의 업무 전반에 공정성과 객관성이 유지되고 있는지, 혹여 수사 일선에 낡고 잘못된 관행이 잔존하지 않은지 항상 살펴보겠다"라며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이 국민들의 박수를 받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라고 덧붙였다.

경남 창원 출신인 배 지검장은 신임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서울대 법대 1년 후배다. 두 사람은 매우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직전까지 광주지검장을 맡고 있었는데, 지방검찰청 검사장급에서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배 지검장이 수장이던 광주지검은 지난해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전두환씨를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엔 해운비리 수사를 위한 부산지검 특별수사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배성범#서울중앙지검#취임#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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