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일상적으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7월 31일 대구부산고속도로 삼랑진영업소(톨게이트) 출구 방향의 요금수납부스 한 쪽이 파손돼 있었다. 확인 결과, 7월 18일 새벽 5시경 화물 차량이 지나가다 부스를 쳐 유리창이 깨지고 일부 시설물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부스는 하이패스 차로 바로 옆에 있는 일반 차량 차로였다.
당시 부스에는 요금 수납원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삼랑진영업소에는 다른 화물차가 요금수납부스 쪽 보호공을 치는 사고도 있었다. ㈜대구부산고속도로는 2건의 사고 모두 화물차량 운전자의 부주의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고속도로 영업소 요금수납원들은 차량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최근에는 요금징수원들이 사고로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4월 12일 오후 9시 20분경 평택시흥고속도로 서시흥영업소에서 통행료를 징수하던 여성직원이 고속버스에 치여 숨졌다.
이 여성 직원은 일반 차량 요금 징수 부스에서 일했으며 사고 당시에는 톨게이트 통로에서 검은색 쓰레기 봉투를 수거하던 중이었다. 사고 고속버스 운전자는 일반 통로를 하이패스 전용 차로로 착각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운행했다.
이와 관련 고속도로 요금수납부스에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금은 부스에서 50미터 가량 지점에 가드 보호벽이 설치되어 있다.
㈜대구부산고속도로 관계자는 "7월 18일 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 등 절차를 거쳐 피해액 조율 과정에 있다. 곧 복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요금 징수하는 부스 앞에는 가드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다"고 했다.
고속도로 영업소 요금수납원들이 가입해 있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한 조합원은 "요금수납원들은 늘 불안하다.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특히 하이패스 차로와 붙어 있는 부스는 더 그렇다"고 했다.
그는 "큰 화물차량이 하이패스로 지나갈 때면 부스 전체가 심하게 흔들려 겁이 난다"며 "삼랑진영업소에서 화물차에 의한 부스 사고가 났을 때 마침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지, 만약에 부스 안에 사람이 있었다면 인명 피해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삼랑진영업소의 지난 7월 18일 사고는 부스 앞 쪽에서 발생한 게 아니고, 옆쪽에서 화물차가 친 것"이라며 "안전 방호벽은 부스 앞에만 있다. 전반적으로 요금수납원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그는 "하이패스 차량은 시속 30km 이하로 운행해야 하고 일반 차량은 부스 앞에서 정차한다고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차량들이 문제"라며 "운전자 주의 이전에 방지턱 설치라든지 일반차로와 하이패스 차로가 떨어져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