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전남도당이 임금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전국플랜트노동조합 여수지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플랜트노조 여수지부(이하 여수건설노조)와 여수산단건설업협의회(이하 사측)는 지난 5월부터 2019년도 임금교섭에 들어갔지만 임금인상안을 둘러싸고 간극 차가 워낙 심해 3개월째 출구를 찾지 못한 상태다.
여수건설노조가 기능공과 조력공, 여성부문 차별 없이, 같은 석유화학공단이 있는 울산과 대산지역 수준의 일괄 임금인상률 적용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수용 불가방침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여수건설노조는 지난달 20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80%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그러나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는 대신 사측과의 교섭을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루는 게 우선이라는 결정에 따라 파업을 유보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타결 가능성은 그닥 높지 않은 상황이다.
여수건설노조 지난달 20일 80%찬성으로 파업 결정
오히려 최근 사측이 단체협약 위반에 항의하기 위해 사무실을 방문한 노조 집행부와 현장책임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점점 더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여수건설노조 관계자는 "퇴사 이전에 하기휴가 또는 유급공수를 지급하기로 했던 사측이 약속을 번복했고 사측의 단체협약 위반에 항의한 것을 두고 집행부와 현장책임자가 업무를 방해했다며 경찰에 고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앞에선) 악수하며 등 뒤로 비수를 꽂는 사측의 작태에 투쟁을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역시 강경 태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읽히는 부분이다.
이 같은 첨예한 대치국면 속에 민중당 전남도당은 9일 여수시청 앞에서 플랜트 건설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노조탄압 중단과 성실 교섭을 사측에 촉구했다.
전남도당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자로서 존중받고 인간답게 살고 싶은 플랜트건설노동자들이 촛불항쟁 이후 새로운 시대에 들어선 오늘에서도 여전히 저임금과 실업, 산업재해, 멸시와 착취로 고통받고 있다"며 "일용직 노동자로서 항시 존재하는 실업의 위험은 말할 것도 없고 동종의 석유화학산업단지가 있는 울산, 대산지역과의 임금수준을 비교하자면 턱없이 모자란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전남도당은 "이런 상황인데도 사측은 무성의, 막무가내식으로 교섭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고 더 나가 단체협약을 위반한 사항에 대한 정당한 항의를 고소와 고발의 탄압으로 나서고 있다"고 강력 성토했다.
전남도당은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탄압하는 사용자단체의 행위를 엄중히 규탄한다"며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의 총력투쟁 결의를 적극 지지하며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건설노조는 여수국가산단 내 입주기업들의 유지와 보수작업에 투입되며 현재 5500여 명의 조합원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