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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 벌이는 정경두 장관과 이주영 의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오른쪽)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설전 벌이는 정경두 장관과 이주영 의원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오른쪽)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또 그렇게 몰아가십니까!"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이 군 당국의 '3축 체계' 용어 폐기를 북한 눈치보기로 규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 킬 체인(Kill Chain) ▲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 대량응징보복(KMPR) 등의 앞 글자(K)를 딴 '3축(3K)체계'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체계를 통칭하는 용어다. 그러나 국방부는 올해 초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이들 용어를 수정·변경했다. 예를 들어, '킬 체인'은 '전략표적타격',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는 '한국형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은 '압도적 대응'으로 바뀌었다.

당시에도 '북한 눈치보기'란 논란은 있었다. 4.27 판문점 선언과 평양 남북정상회담, 9.19 남북군사합의 등 한반도 평화 무드에 발맞춘 용어 수정이란 지적이었다. 그러나 국방부가 해당 대응체계 관련 예산을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용어만 변경하는 '기만책'이란 역 비판 역시 존재했다.

"전보다 잘 한다는 궤변 누가 믿나" vs. "의원님은 훈련 참관해본 적 있나"

정 장관은 이 의원의 관련 질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용어를 바꾼 것은 (북한 위협에 대한 군 당국의) 의지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의지가) 약화된 것이 아니라 요원들이 쉽게 이해하고 작전할 수 있게 명칭만 바꾼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곧장 "그게 아니라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을 땐 "또 그렇게 몰아가시나"라고 불만을 강하게 표했다.

결국 두 사람은 목소리를 높이면서 설전을 벌였다.

이주영 "한미연합훈련 없애고, 축소하는데 그 전보다 잘한다고 하면 그 궤변을 누가 믿나. 병력 동원하지 않는 훈련이 제대로 된 훈련이냐!"
정경두 "의원님은 훈련 계획하고 훈련 참관해보셨나."
이주영 "그 따위 소리를 장관이, 어떻게 질의하는 의원한테 하나."
정경두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왜 믿질 않나."
이주영 "장관! (의원이) 전문가가 아니라고 멋대로 그래도 되는건가. 병력동원 안 하는 훈련이..."
정경두 "제발 우리 군을 폄하하지 마십시오. 원래 UFG 훈련은 병력 동원하는 훈련이 아니다."
이주영 "독수리훈련, UFG훈련 다 없앴잖아. 어떻게 전과 똑같다고 해!"
정경두 "규모를 조정하더라도 우리 (방어)태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도 잠시 이어지던 설전은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개입으로 종료됐다. 안 위원장은 "서로 간 질의가 감정적 대응이 되어선 안 된다. 여야를 불문하고 원칙과 상식 수준에서 질의응답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양측의 자제를 요청했다.

정 장관도 "장관으로서 사과드린다"면서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타당성 없는 말씀을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하면서 군 사기를 저하시키기 대문에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거듭되는 한미연합훈련 축소 논란에 정면 대응

사실 정 장관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앞서도 한미연합훈련 축소 등을 놓고 군 당국을 질책하는 질의들이 있었던 까닭이 컸다.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의 이날 질의가 대표적인 예였다. 그는 올해 '키리졸브' '독수리훈련' 등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 폐지하고 규모를 줄인 축소훈련을 실시한 것을 두고 '한미군사훈련을 제대로 안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자꾸 훈련을 안 한다고 이상하게 몰아가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제가 앞서 대정부질문 때나 국방위 출석했을 때도 몇 번이나 같은 얘기를 했다. 속기록을 확인해보시라"며 "과거보다 더 강한 훈련, 강한 연습, 더 확실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는 연습과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정경두 국방장관#한미연합훈련#이주영#자유한국당#국방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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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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