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재)여시재(與時齋) 원장은 "중앙과 지방정부가 함께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발전을 달성해야 한다"며 "그 엔진은 시산학(市産學)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대학과 지역기업 리더들의 지혜와 현장 경험을 지방정부가 잘 활용해야 한다"며 "특히 교육과 생활의 질이 높은 매력적인 도시가 미래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이다"고 말했다.
이광재 원장은 22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강연했다. 이날 강연회는 창원시가 마련했고 공무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이 원장은 "일자리를 만드는 지방자치-시산학이 핵심이다"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그는 옛 선인들이 했던 '명언'부터 소개했다. 특히 맹자는 "일정한 일자리가 없더라도 일정한 마음을 지니는 것은 오직 사(士)만이 가능하다", "일반 서민의 경우 일정한 일자리가 없으면 그로 인해 일정한 마음이 없어진다"라고 했다고 이 원장은 밝혔다.
또 맹자는 "풍년이 들면 사람이 여유로워지고 자신의 것을 남과 나누려고 한다. 반면 흉년이 들면 사람이 포악해지고 남의 것을 빼앗으려 한다"고 했다고 이 원장은 소개했다.
'창조력이 있는 혁신도시'에 대해 이 원장은 "규모는 핵심이 아니다"며 세계 여러 도시의 사례를 거론했다.
인구 2만명인 스위스 '브베'는 '네슬레'라는 기업이 있는 도시로, 네슬레는 147년 동안 고향을 지키고 있으며, 작은 도시에서 본사를 운영하는 일이 전혀 불편하지 않고, 네슬레 글로벌의 시가 총액은 250조원이라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나파 카운티에 위치한 '나파밸리'는 와인 수출과 관광으로 유명하고, 스페인 라코루냐는 인구 25만명이지만 세계 1위 의류업체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가 있다고 이광재 원장은 소개했다.
'시산학 시스템'이 핵심이라고 한 그는 인구 3만 6000명인 네덜란드 바헤닝언의 푸드밸리를 소개했다. 이 도시에는 시산학 협력으로 농생명 클러스터가 구축돼 있는데 종사자만 2만명이고, 연간 매출액은 66조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리더의 일점돌파 전략이 중요하다"고 한 그는 우리나라의 '포항제철'과 원주 '의료기기테크노밸리', 경북 상주 '곶감',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 거창 '승강리밸리', 전주 '탄소산업' 등을 소개했다.
이 원장은 이들 지역의 담당 공무원들이 전문가가 되어 활동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시산학 시스템'을 설명하면서 그는 "국력은 경제력이고 경제력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기술력은 교육에서 나온다. 기술은 나라를 30년간 부강하게 하고 제도는 나라를 100년간 부강하게 한다"고 말했다.
창원 경제의 어려움에 대해, 그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거나 "공작기계의 경쟁력 부족", "원전 산업 문제" 등을 꼽았다.
"시산학 전문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 이 원장은 △지역산업 일자리창조위원회 설치 운영, △학계‧산업계‧행정 부분의 리더전문가 모임의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이광재 원장은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과 '공동체 문화', '도시 재생', '환경', '건축' 등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직 실무자 6개월 연수 프로그램 도입'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창원시는 "이날 특강은 2019년을 창원경제 부흥의 원년으로 삼고자 현재 당면한 가장 시급한 숙제 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책 마인드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오늘 특강은 현재 창원시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주요정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지역기업, 대학, 연구기관들이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있는 매력있는 도시로 거듭나 능력있는 청년 취업자들이 창원으로 모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시재'는 정책개발과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2015년 12월 설립된 공익법인이고, 이광재 원장은 국회의원과 강원도지사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