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살인 이춘재와 조국의 공통점은? 거. 짓. 말'
21일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대회'에서 등장한 팻말 내용이다. 한 참석자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에 빗대 비판했다.
이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7년 전 미국 시민권 취득으로 병역기피 논란을 일으켰던 가수 유승준씨를 언급하며 조 장관을 비판했다. 그는 "피의자 신분이 돼야 할 사람이 검찰개혁을 운운한다"며 "대한민국의 어느 기개 있는 검사는 '조국이 검찰개혁을 이뤄내는 것은 유승준이 국민들에게 군대 가라는 것과 똑같다'고 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퇴진 촛불집회에 대학생은 정원의 1%뿐'이었다는 설훈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최고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조국 딸처럼 장학금을 못 받아 아르바이트 하러 가느라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게이트는 정권 게이트로 판명 났다"며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만 내려와야 한다, 그런데 끝까지 그만두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선 때 지지율보다 떨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로 가는 특급열차를 타고 있다"며 "또 그들이(여당) 고치려는 선거법에 대해 한국당과 우파는 절대로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원정 출산'을 비롯한 자신의 자녀 특혜 의혹에 대해 조국 물타기라고 규정하고 "문재인 대통령 자녀와 조국 자녀, 황교안 자녀, 자신의 자녀에 대해 다 같이 특검을 진행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황교안 "인사권 얘기한 법무부 장관 본 적 없어"
이어 마이크를 잡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나온 조 장관 관련 의혹이 앞으로 사실이 될 것으로 주장했다. 스마트폰을 꺼내 든 그는 '조국 펀드에 전 크라제버거 대표 돈줄 댔나'라는 기사 제목을 읽은 뒤 "기사에는 '댔나'로 나오는데, (이후) '돈줄 댔다'가 될 것"이라며 "셀 수 없는 새로운 비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황 대표는 "조 장관의 취임사에 '인사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이 있다"며 "지금 수사팀이 본인 가족을 수사하는데 파헤치지 못하게 인사권을 행사하겠다(고 한 것)"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인사권을 얘기한 법무부 장관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며 "제대로 된 장관인가, 이런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되면 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을 그대로 놔두면 우리가 다 망하게 생겼다, 조국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정부, 나라 통째로 갖다 바치고 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대학생은 더욱 과격한 목소리를 냈다. 인하대에 재학 중인 신주호씨는 "문재인 정부, 좌파 정권이 집권한 이후 대한민국의 신화가 통째로 부정됐다"며 "공산당으로부터 나라를 지켰더니 나라를 통째로 갖다 바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는 또 어떤가, 근로시간은 줄이고, 최저임금은 올려 놓고, 기업에 대해 각종 규제를 내놓는 이 정권의 모습을 보면서 한심하단 생각 밖에 안 든다"고 했다. 신씨는 "민주당 의원들과 조 장관은 딸의 사생활을 지켜달라고 감정적인 호소만 한다"며 "대한민국의 정의는 죽었다, 좌파 광풍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절규했다.
집회가 마무리된 뒤 참석자들은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에 나섰다. 차량에 오른 사람이 "좌파정권 몰아내자, 무법정권 규탄한다", "공정 정의 무너졌다, 좌파정권 끝장내자"고 하자, 참석자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이를 따라 외쳤다.
한편 이날 한국당은 국민과 당원을 포함해 모두 5만 명이 이번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당은 각 시·도당 사무처장, 국회의원 보좌진 등에 공문을 보내 이번 집회에 적극 참석하고, 홍보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당은 공문에서 '지역의 보수우파 단체, 지역 향우회 등 민간사회단체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 및 안내해주길 바란다'며 '당협별 참석인원을 취합해 보고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