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번 편하게 먹자. 애들아 그냥 삼촌, 이모가 밥 한 끼 차려준단 생각으로 가볍게 와서 밥 먹자. 그러니 아래 내용과 같이 몇 개 내용만 지켜주길 부탁할게.
가게 들어와서 쭈삣쭈삣 눈치 보면 혼난다. 뭐든 먹고 싶은 거 이야기해줘. 눈치 보면 혼난다."
프랜차이즈 초밥 뷔페 쿠우쿠우 김해장유점 문 앞에 세워진 안내문의 일부다. 업체 대표가 결식아동한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면서 적어놓은 메시지다.
업체대표는 "별거 없지? 당당하게 웃고 즐기면 그게 행복인 거야, 현재의 너도 미래의 너도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할게"라며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현재 경남도는 결식아동 꿈나무카드(컬러풀 드림카드)를 이용, 결식아동에게 하루 5000원의 식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식당은 꿈나무카드로 계산된 비용은 지자체에서 받는다.
쿠우쿠우 김해장유점은 꿈나무카드로 계산을 하지 않지 않아도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안내문에도 "다 먹고 나갈 때 카드 한번 보여주고, 미소 한번 보여주면 된다"고 해놓았다.
이곳에서 결식아동에 무료로 음식을 제공한 지는 두 달 정도 됐다. 업체대표는 "결식아동이 1주일에 10여 명 정도는 다녀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알려지는 게 싫어서 말을 안했던 것인데, 다녀간 손님들이 SNS에 올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김해장유 지역만 해도 결식아동이 3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 그 아이들이 다 와서 먹어도 할 수 없다. 어차피 시작한 일이니 감내해야 한다"고 했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안내문 사진을 찍어 인터넷 카페 등에 올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따뜻하네요♡"라거나 "이런 가게는 단체로 가서 혼내줘야죠^^", "와~ 멋집니다", "아. 눈물나네요", "이래서 세상사는 재미", "멋진 사장님! 응원할께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