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유엔군사령부(아래 유엔사)가 협력해 최근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입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건물 보수 작업을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3일 유엔사 등에 따르면 남북한과 유엔사는 지난 12일에서 14일까지 사흘 동안 JSA 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 지붕 등의 공사를 진행했다.
보수 공사는 최근 제13호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으로 파손된 회의장 건물 지붕 등을 수리하는 데 집중됐다. 앞서 이달 초 JSA 군정위 회의실 건물 북측 관할 구간의 건물 지붕 자재인 양철판이 강풍에 날아갔고, 공사를 통해 이를 새 것으로 교체한 것이다.
북한 측에서는 인력 10여 명이 동원됐으며, 북한 측 작업 인력은 유엔사 승인 아래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나들며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유엔사는 23일 당시 보수 공사 장면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유엔사는 "태풍 링링으로 작은 피해가 난 JSA에서 복구공사가 빠르게 진행됐다"라면서 "보수 공사는 북한의 DMZ 관할 요원들과 협력 및 협력의 기회를 제공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유엔사는 "이번 작업은 북한, 유엔사, 한국이 능동적으로 협력한 것으로, JSA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준다"라고 밝혔다.
1953년 7월 정전협정이 발효된 이래 남북한과 유엔사 등 3자가 협력해 JSA 내 회의장 등 건물 보수공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남북한과 유엔사는 지난 해 평양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지난해 10월 27일부로 JSA 내 지뢰 제거, 초소 및 화기 철수, 상호 공동 현장검증 등 JSA 비무장화 조치를 완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