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일부터 13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5회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5) 본회가 열리고 있다. 당초 칠레에서 열리기로 했으나 한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칠레 폭동으로 인해, 칠레 대통령이 개최를 포기하면서 마드리드로 변경되었다. 며칠 전 이 총회를 앞두고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폰데어라이엔 신임 EU집행 위원장,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등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각 정부 및 기업의 행동 변화를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그레타 툰베리가 함께 하는 '스쿨 스트라이크'를 포함해 세계 각 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와 기업의 변화와 행동을 촉구하고 있고, 그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했고, 이제 약 1년 뒤인 2020년 11월 4일이 되면 미국은 정식으로 기후변화 국제공동 대응을 위해 극적으로 이루졌던 이 파리협약에서 탈퇴하게 된다.
이 순간에도 기후변화의 영향은 계속되고 있다
기후위기를 위해 결단하라고 사람들이 정부와 기업에 행동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빙하는 하루 11톤씩 녹아내리고 있다. 베네치아는 전례없는 홍수로 물에 잠겼고, 필리핀은 매년 4cm씩 높아지는 해수면으로 물에 잠기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올여름 인도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마실 물이 없어 델리와 친나이를 물을 실은 기차가 달렸다.
인간이 그러한데 다른 생물들은 어떻겠는가? 아프리카의 늪을 좋아하던 하마는 그 늪이 급속하게 말라벌려 진흙에 갇혀 죽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죽어가는 산호가 늘어나고 있고, 산호를 의존해 사는 많은 생물들도 함께 죽어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기후변화가 가져온 결과가 현실로 와 있다.
하지만, 변함없는 일상
일상으로 돌아오면 기후변화는 다른 세상의 일처럼 돌아가고 있다.
우리는 많은 부분을 화석연료에 의지해 전기를 생산해 사용하고 있고, 더 많은 전기를 싸게 쓰게 해달라고 하고 있다. 여행과 빠르고 편한 이동을 위해 비행기와 같은 고연료 교통수단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아보카도, 초콜렛, 커피 등등 먼거리에서 이동해오는 수입식품을 즐겨 먹고 있으며, 공장식 축산업에 의해 생산되는 유제품과 육식을 즐기는 삶을 살고 있다.
기후위기를 말하지만, 정작 우리의 일상은 바뀐 것이 별로 없다. 그 덕에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최선책의 하나인 숲은 여전히 우리가 먹을 고기를 위해 불태워지고 있고, 그 자리를 소와 소에게 먹일 콩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돌이킬 수 있는 티핑 포인트, 이미 지났을지도 모른다
며칠 전 과학자들은 빙하가 녹는 속도 등으로 봤을 때 이미 기후변화를 돌이킬 수 없는 핫하우스의 티핑포인트로 들어섰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물론 아직은 아니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대로는 피할 수 없음이 자명하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만들어낸 기후변화로 인한 결과는 우리의 일이고,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기후변화는 전지구에 걸쳐 일어나는 연쇄반응이다. 무엇 하나 비켜나갈 수 있는 것은 없다.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선택을 바꾸어야 하며, 이를 통해 기업과 정치가 바뀌도록 해야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운이 좋으면 11년 남았다고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이다.
오늘 당신은 생활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우유 혹은 두유? 치즈 혹은 두부? 쇠고기 혹은 채식? 자가용 혹은 지하철? 수입품 혹은 지역생산품? 커피 혹은 둥글레차? 어떤 것을 선택하든 자유이다. 하지만 그 선택이 우리가 살아갈 날을 늘리느냐 줄이느냐에 나비효과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