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 창원공장이 물량 감소를 이유로 대규모 비정규직에 대해 해고 통보를 해놓고, 별도의 하청업체를 통해 사원모집에 나서 노동조합이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7개 하청업체에 대해 이달 말로 도급계약 종료를 하고, 이들 업체 소속이던 비정규직 585명을 같은 날짜에 해고한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지난 23일부터 생산현장에 대해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정규직인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와 비정규직인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 창원공장에 26일 하청업체의 사원모집공고가 나붙었다. 하청업체는 생산직 감독자와 기능직 사원을 '단기계약직 3개월'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하청업체는 새로 생긴 업체로, 26일까지 서류를 제출하도록 했다.
"일거리 없다고 비정규직 쫓아냈는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사측은 물량부족을 1교대 전환과 비정규직 585명 대부분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며 "그러나 24일 창원공장에 '사원모집공고'가 부착되었다"고 했다.
이어 "업체는 신규 하청업체 인원을 모집한다는 내용이다. 일거리가 없다고 비정규직을 쫓아내고, 다시 신규사원을 모집하는 기만적인 상황을 보고 있다"며 "이는 노동자들을 일회용품처럼 여기며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 노예같은 존재로 보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비정규직 대량해고를 하면서 '불법파견 소송' 취하를 조건으로 퇴직위로금을 주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지난 4일 하청업체에서 해고에 동의하고, 불법파견 소송을 취하하면 위로금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신규인원 발생시 우선 채용하겠다고 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비정규직 대량해고와 1교대 전환의 목적이 불법파견의 책임을 피하려는 꼼수임을 보여준다. 정규직전환은커녕 585명을 해고하여 불법파견 범죄행위를 덮으려 한다. 사측은 즉각 해고를 중단하고 직접고용하라"고 덧붙였다.
퇴직위로금 수령을 거부한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을 비롯한 비정규직 120여명은 지난 23일부터 출근투쟁하고 있다.
이들은 "120여 명은 강제적 1교대를 거부하고 비정규직 공정을 지키고 있다.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원청 관리자들이 적반하장으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을 불법이라며 협박하고 있지만 부당한 해고에 맞서 23일부터 우리 일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노사합의 없이 불법적으로 1교대 전환을 강제시행하고 있다. 14년째 불법파견 문제를 회피하면서, 대법판결도 부정하고 있다"며 "노동부에서 비정규직 전원을 직접고용하라고 했지만, 직접고용은커녕 비정규직 대량해고로 답하고 있다. 자신들의 이윤을 위해서라면 불법도 서슴치 않는다. 한국지엠은 정부와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했다.
모집공고를 낸 업체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는 모집인원 등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 없다"라고 했다.
한편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비롯한 노동단체들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해고반대 2차 경남노동자대회', 31일 오후 6시 '해고반대 촛불 문화제'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