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이 발표한 신년사 전문을 소개한다.[편집자말] |
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교육 가족 여러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0년에는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 이루시고 행복하고 웃음 가득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성원과 헌신으로 인천교육은 한 걸음 더 도약하여 새로운 성취들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함께 만들어 냈기에 더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경자년은 쥐의 해로 번성과 번영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번성과 번영의 길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공명지조(共命之鳥)로 비유되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상황을 극복해야 합니다.
세계경기 둔화로 인해 하향세가 예상되는 국내 경제 역시 활력이 되살아나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또한, 소득분배 악화, 삶의 질 저하, 출산율 하락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이 악순환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그 무엇보다도 '포용'과 '혁신', '공정'과 '평화'의 가치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9년은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눈부신 대한민국을 일군 위대한 100년이었습니다. 2020년은 새로운 100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원년입니다.
그 시작은 역시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교육 속에서 포용과 혁신, 공정과 평화의 가치가 회복되어야 우리 사회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와 우리 교육 가족들은 이러한 가치들을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 인천교육'이라는 교육 비전 속에 담아 학교가 민주적 공동체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돕고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하는 교육체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올해는 제가 교육감으로 취임한 지 세 번째 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동안 추진해 왔던 정책들이 우리 아이들과 인천시민들의 삶 속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낡고 불필요한 정책들은 과감히 폐지하고 시대 변화에 대비하여 준비한 새로운 정책들은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미래를 위한 교육의 길에 인천이 먼저 나아가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는 민주적 학교문화를 토대로 '실천하는 민주시민 참여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교과서로 키워지는 시민이 아니라 실천과 참여를 통해 성장하는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의 다섯 가지 주요 정책들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우리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돕기 위해 혁신미래교육을 확대해 가겠습니다.
2019년에는 유·초·중·고 전면 무상급식을 이뤄냈습니다. 2020에는 고 2, 3학생 수업료와 학교운영비를 100% 지원하고, 교육균형발전대상교 지원 확대 등 무상·평등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출발선을 평등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보장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다양화하고, 실천 중심의 민주시민교육을 위해 행복배움학교와 학교자치를 더욱 확대해 갈 것입니다. 또한, 시대변화에 맞도록 진로·진학·직업교육 시스템을 개편하여 학생들이 교실에서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가겠습니다.
둘째, 마을연계 교육을 강화하여 교육의 지평을 넓히겠습니다.
국가와 학교가 교육을 독점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과 체험만으로는 학생들이 미래역량을 함양하기에 부족합니다. 학교와 마을 모두가 교육에 참여해야 합니다.
마을연계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마을연계 교육과정 운영학교를 대폭 늘리고, 우리 아이들이 전통시장과 같은 마을의 배움터에서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실현해 가겠습니다. 또한, 학교 단위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하여 마을교육공동체가 온전히 정착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인천을 책 읽는 도시로 가꾸어 학생들이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고 미래역량을 함양하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자신을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독서만큼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천시민들이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생활화하여 인문학적 소양과 삶의 역량이 자라날 수 있도록 인천을 책 읽는 도시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초·중·고 학교급별 맞춤형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모든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에게 그림책 꾸러미를 선물하는 '책날개 입학식'을 시작하겠습니다.
교육청 소속 8개 공공도서관을 거점으로 책 읽기를 권장하는 북 리스타트 운동을 전개해 교양과 인문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로 가꾸겠습니다.
넷째, 인천시민과 함께 '폭력없는 인천, 생명존중 인천'을 만들어가겠습니다.
폭력 예방과 생명존중에 학교와 지역사회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폭력 예방과 생명존중에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민·관·학이 모두 참여하는 'IN生'(인천! 삶의 힘이 자라는) 공동체를 구축하여 우리 300만 인천시민 모두가 게이트키퍼 즉, 생명사랑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시민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
끝으로,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열어갈 동아시아 시민양성 교육을 시작하겠습니다.
올해 인천교육청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교육의 길을 내딛습니다. 바로 동아시아 시민교육입니다. 앞으로 세계의 중심은 동아시아가 될 것이고, 동아시아 시민이 평화와 공존과 번영의 시대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 변화를 주도할 교육적 준비가 필요합니다.
동아시아 시민학교 운영, 다국어교육 및 역사·평화교육 강화, 국제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동아시아 시민교육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교육 가족 여러분!
이택상주(麗澤相注)라는 말이 있습니다. '두 개의 맞닿은 연못이 서로 물을 대며 마르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서로 협력하며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천교육이 인천의 자부심이 되고 우리 아이들의 희망찬 길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이택상주(麗澤相注)의 자세로 인천교육의 미래를 빈틈없이 준비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립니다.
희망찬 경자년을 맞아 인천시민과 교육 가족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0년 새해 아침
인천광역시교육감 도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