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2019년 말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과연 어떻게 선거구가 정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언론 보도에서 서울 강남구 갑·을·병 3선거구가 2개 선거구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자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각 정당을 비롯해 예비후보자들이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강남 민심이 돌아선 상황에서 선거구까지 줄면 사실상 이번 총선은 힘들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선거구 통폐합 관련해서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3석을 줄일지 1석을 줄일지 아직 당내에서도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현 상태로 선거가 치러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강남에서 이번 선거는 무척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많은 강남 주민들이 부정적인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면서 "여기에 선거구까지 줄어 한국당 강세지역이 갑·을에 골고루 쪼개지면 사실상 선거 패배는 물보듯 뻔하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가 줄면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리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예비후보자들의 당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한 예비후보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언론에서 강남 선거구가 줄어들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럴 경우 선거구가 어떻게 쪼개질지가 변수다. 그러다보니 사실상 지금은 손 놓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여기에 당내에서는 선거구가 줄면 경선보다는 전략공천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만약 전략공천으로 가면 지금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은 의미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한국당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한국당이 강남 3곳을 모두 가져올 가능성이 무척 높은 상황인데 줄어든다고 하니 당혹스럽다. 과연 줄어들지 그대로 갈지 지켜볼 일이다"라면서 "사실 당내에서는 선거구 축소보다는 과연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받을지 아님 전략공천으로 후보자가 결정될지 그것이 더 관심사"라고 전했다.
현재 강남구 현역 의원은 갑 이종구(한국당), 을 전현희(민주당), 병 이은재(한국당) 의원이다.
이종구 의원은 최근 현역의원 세습 논란과 당내에서 서울 강남3구 등 3선 이상의 용퇴 및 험지 출마 등의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이은재 의원은 2일 페스트트랙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기소됨에 따라 공천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20대 총선에서 한국당 텃밭인 강남에서 처음으로 야당 의원으로 당선된 전현희 의원은 한국당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고 있어 강남에서 3선 성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편 2일 현재 강남구 총선 예비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4명, 자유한국당 8명, 우리공화당과 무소속 각각 1명이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