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태호‧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향해 '험지 출마'를 바라는 뜻을 밝혔지만, 김 전 지사는 다른 입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는 10일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물음에 답했다.
김태호 전 지사는 고향(거창)인 거창함양산청합천에 예비후보 등록해 뛰고 있으며, 홍준표 전 지사는 고향(창녕)을 포함하는 밀양창녕의령함안 내지 대구에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기자들이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고향 출마를 원한다"고 하자, 황교안 대표는 "어려운 총선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많이 진출해 전체적으로 우리 당이 승리하는데 이바지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김‧홍 전 지사에 대해 "당에 많이 기여하는 분들이고 우리가 많이 아끼고 존경하는 자원"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오늘 서울에 일이 있어 신년인사회에서 참석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김 전 지사는 "굉장히 과업이 무겁다. 당도 어렵고 나라도 아슬아슬한데, 걱정이 많다. 걱정을 행동으로 나타내는데는 시기나 방법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들어가나"라며 밝힌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