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에 사는 '다문화' 32가족 110명이 설 명절을 앞두고 그리운 부모를 만나러 간다.
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는 설 명절을 맞아 오랫동안 친정을 가보지 못한 도내 결혼이주여성이 가족과 함께 친정을 방문할 수 있도록 '결혼이주여성 가족 친정방문 사업'을 펼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결혼이주여성이 친정(모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엄마나라'의 역사․문화를 체험함으로써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설맞이 친정방문 가족은 경제력, 친정방문 기간와 횟수 등의 심사기준에 따라 선정되었다.
참가자는 8개국 32가족 110명이다. 베트남이 16가족(55명)으로 가장 많고, 필리핀 7가족(24명), 캄보디아 2가족(8명), 중국 2가족(9명), 라오스 1가족(3명), 우즈베키스탄 2가족(5명), 네팔 1가족(3명), 키르기즈스탄 1가족(3명)이다.
경남도는 10일 오후 창원대 NH인문홀에서 다문화가족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 명절 친정방문 참가가족 발대식'을 열고, 국가별 설명회에 이어 남편교육과 안전교육을 벌였다.
우즈벡 출신인 김아무개(통영)씨는 "그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워 8년이 지나도록 친정에 다녀오지 못하였는데 이번 기회에 아이들도 외갓집 식구들을 만나게 되어 기쁜 마음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힘들지만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 출신 최아무개(고성)씨의 남편은 "건강이 좋지 않은 장모님을 생전에라도 한 번 더 볼 수 있게 되어 행복하고, 장모님께 믿음직한 사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기쁨을 표했다.
참가 가족들은 오는 20일부터 2월 7일까지 나라별로 열흘 안팎 정도로 친정에서 머문 뒤 귀국한다.
발대식에 참석한 박일동 경남도 여성가족청년국장은 "여러 사정으로 오랫동안 친정을 방문하지 못했던 결혼이주여성이 설 명절을 맞아 모국을 방문해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문화가족과 자녀는 지역사회의 든든한 한 축이다. 우리 경남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결혼이주여성 가족 친정방문사업'은 2010년부터 시행해 올해로 11번째를 맞았다. 그동안 8개국 337가족 1161명이 참여했다. STX복지재단이 매년 왕복 항공료를 지원해 오고 있으며, 올해는 40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