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15일 오후 6시 30분]
지난 2019년 1월 춘추관장에 발탁돼 12개월 동안 청와대와 언론의 소통창구로 활약한 유송화(53) 춘추관장이 청와대를 떠나 총선에 출마한다.
유송화 관장은 15일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들 앞에서 한 고별사에서 "2017년 문재인 정부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을 첫 번째 임무로 했다"라며 "'나라답게 정의롭게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혁신과 포용, 공정과 평화'를 바탕으로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다"라고 먼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제2부속비서관과 춘추관장으로 일한 경험은 제게 큰 자부심으로 남는다"라며 "이제는 그 자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볼까 한다"라고 총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이어 "무척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꿈을 꾸지 않으면 새로운 길은 없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유 관장은 "29살 지방의원으로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제게 꿈이 있었다"라며 "저는 사람을 귀중하게 여기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다, 정부와 이웃의 도움이 없어서 자기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이 제 꿈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웃에게 힘을 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라며 "앞으로 그 길을 위해서 짦은 기간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유 관장은 자신이 두 차례 구의원을 지낸 서울 노원 지역 출마가 예상된다. 유 관장이 총선 출마를 결심하면서 문재인 정부 1, 2대 춘추관장이 모두 총선에 출마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전임자인 권혁기 전 초대 춘추관장은 지난 1월 청와대를 떠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에서 뛰고 있다(관련 기사 :
20개월 기자들과 동고동락... 권혁기 춘추관장 떠난다).
이대 총학생회장과 재선 구의원 거쳐 국회의원 도전
유 관장은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86세대'다. 졸업 이후 일찍 정치권에 뛰어들어 서울 노원구갑과 을 지역구에서 재선 구의원(무소속)을 기록했다. 이후 서울시의원(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에 도전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대선후보의 여성정책 수립에 참여했고,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과 균형인사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청와대를 나온 직후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업추진단 총괄조정관을 맡기도 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경영기획실장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선후보의 수행2팀장을 맡았고, 지난 2017년 대선에서는 김정숙 여사를 수행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에는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에 임명돼 김정숙 여사를 보좌했다. 지난 2019년 1월 청와대 춘추관장에 발탁돼 '청와대와 언론의 원활한 소통과 조율'이라는 자신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관련 기사 :
정무 복기왕, 국정홍보 여현호 등... 문 대통령, 신임 비서관 6명 인사).
전남 고흥 출신인 유 관장은 광주 송원여고와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와 동국대에서 각각 도시행정학(석사)과 북한학(박사과정 수료)을 공부했다.
유 관장의 후임에는 조용우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과 이신남 춘추관 선임행정관, 한정우 부대변인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