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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해반천에서 2019년 12월 27일 오후 물고기 폐사가 발생했다.
김해 해반천에서 2019년 12월 27일 오후 물고기 폐사가 발생했다.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경남 김해 시가지를 흐르는 '해반천'에서 지난해 말 물고기 집단폐사가 발생했는데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는 폐사한 어류 사체를 대상으로 한 검사 등 더 정확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2019년 12월 27일 오후, 해반천에 물고기 수백 마리가 폐사했다. 당시 김해시는 폐사한 물고기 수거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제보를 받고 경전철박물관역~연지공원역 구간을 현장 확인했고, 구산동 주공아파트 옆 하천부터 연지공원역 인근까지 어류 수백마리 폐사를 확인했다.

김해시는 부산과학수사연구원과 경남보건환경연구원에 각각 수질 분석을 의뢰했고, 그 결과가 지난 8일에 나왔다.

수질 분석 결과 독극물은 나오지 않았고, 부유물질과 총질소, 총인, 시안이 검출되었다. 이것으로는 어류 폐사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환경단체는 '시안' 검출에 주목하고 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16일 낸 자료를 통해 "시안은 금속가공업체에서 열처리를 할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하천의 수질환경에서 검출되어서는 안 되는 성분"이라고 했다.

'시안'의 정식 명칭은 '시안화나트륨'으로 청산나트륨, 청산소다, 청화나트륨, 청화소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무색이지만 산에 의해 분해되면 독성이 강한 시안화수소를 발생시킨다.

환경단체는 "이 물질은 강철의 열처리, 금‧은의 제련, 도금, 농약에 사용되며 메타크릴수지의 원료, 유기화합물 합성의 중간체로도 사용된다"며 "화학무기인 혈액작용제나 신경작용제를 제조하는 원료로 사용될 수도 있어 각국이 수출을 통제하는 전략물질로도 분류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양산환경연합은 "물고기가 폐사한 구간은 공장이나 농약을 사용할 만한 논‧밭이 없는 주택가이고 물고기가 폐사하기 전 날은 비가 왔기 때문에 우천을 틈타 폐수를 불법 방류했을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고 했다.
  
▲ 김해 해반천, 물고기 폐사 김해 해반천에서 2019년 12월 27일 오후 물고기 폐사가 발생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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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폐사하기 전날 김해에는 비가 내렸던 것이다.

이 단체는 "김해시는 물고기 폐사 발생 전후의 해반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CC-TV를 조사하여야 하고 시안을 사용하며 해반천과 연결된 업체의 폐수 방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이들은 "원인조사는 하천수를 몇 군데서 샘플조사하는 수질검사 방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어류 폐사가 발생한 지 시간이 지나 떠내려가 버린 원인물질을 검출하기 어려운 방법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폐사한 어류의 사체를 검체로 삼아 검사하는 등 더 정확한 조사방법을 추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해양산환경연합은 "현장 점검 당시 해반천과 연결된 우수로에서 쏟아져 나온 오폐수도 심각한 상황임을 확인하였다"며 "비가 온 틈을 타서 버린 것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름때와 오폐수가 고인 채로 썩어 악취를 풍기고 거품도 가득 낀 상태였다"고 했다.

김해시는 "해반천을 시민이 즐겨 찾는 도심 여가시설 차원에서 평상시 관리를 해 오고 있었다"며 "'시안'에 대해서는 평상시 조사항목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조사를 해 비교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김해 해반천에서 2019년 12월 27일 오후 물고기 폐사가 발생했다.
김해 해반천에서 2019년 12월 27일 오후 물고기 폐사가 발생했다.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김해시#해반천#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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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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