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료원 의료진들과,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 의료진들이 내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감사하다."
국내 첫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35, 중국인 여성) A씨가 인천시의료원 의료진들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현재 A씨는 완치된 상태다. 인천시의료원은 A씨가 이날 오후 6시에 퇴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A씨가 인천의료원 의료진에 보낸 편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인천시의료원) 의사 및 모든 의료진들에게.
제가 이 재난 속에서 고통스러워 할 때, 당신들이 내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편지를 쓰게 됐습니다. 제 생명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증상이 분명하지 않았던 만큼, 당신들의 진보한 의료기술과 전문적인 태도가 없었다면 저와 제 가족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들의 친절함과 세심한 간호에 깊이 감동받았습니다.
중국에서는 치료해주는 사람에게 어진 마음이 있다는 뜻의 '의자인심'이라는 말을 쓰는데, 제게 당신들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당신들은 제 영웅입니다. 저는 이 경험을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남은 생에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료진들을 비롯해 한국 정부에도 감사합니다. 이 사태가 정리되면, 제 고향에도 놀러오길 바랍니다. 당신들은 언제나 제 귀한 손님이고, 최고의 친구들입니다.
-당신의 진정한 벗"
A씨는 중국 우한(武漢)에서 지난달 19일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으로, 지난달 20일 국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시의료원에 격리됐다.
A씨는 이날 오후 6시 이후 퇴원할 예정이다. 바로 출국하지는 않고 국내에 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천시의료원은 퇴원절차를 밟기 위해 A씨의 물품을 소독하고 있다. 이들은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편지 원본은 폐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시의료원은 이날 오후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A씨가) 우한으로 갈 수 없으니 일단 베이징으로 가겠다고 했다"라며 "계속 슬퍼하면서 우한 상태가 안 좋다, 본인만 여기서 치료받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