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보면서 인터뷰 합시다."
20일 오전 11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31명 추가 확진자 속보를 받아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그는 이날 오전 본회의와 오후2시에 진행된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앞두고 대구에서 잠시 상경했다.
"정부가 적극적 의지를 갖고 따지지 말고 다 해줘야 한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 창간 2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시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전폭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재난으로 갈 수 있는 상황... 여야 함께 협력해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104명 가운데 대구지역 확진자는 모두 39명이다. 전날 51명이었던 확진자는 이날만 53명이 추가되면서 하루 만에 그 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이런 가운데 확진자 1명이 사망하면서 그 원인을 조사중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 대구 거리에 사람이 없다"면서 감염 확산으로 지역 경제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추경 편성과 함께 오는 3월로 예정된 지역의 각급 학교 개학(20일 저녁, 대구 모든 학교의 개학 일주일 연기가 발표됐다)과 각종 국가자격 시험 연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만약에 다수의 유증상자나 확진자가 나타난다면 우한에서 우리 교민이 왔을 때처럼 분리, 수용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보호할 만한 시설이 전혀 준비돼 있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 지역의 감염자가 다녀간 지역의 대학병원 응급실이 폐쇄돼 기존 일반 의료응급체계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선제 대응이 필요한 만큼 각종 검사장비, 역학조사관, 음압장비 등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는 오는 21일 대구시의사협회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전날 "정부는 국민들의 깊은 우려와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늑장 대응, 중국 눈치 보기 대응으로 일관했다"며 현 정부 대응을 지적한 데 대해서는 "야당 대표가 한 말이라서 뭐라 하기 그렇지만 (현 상황은) 중국 입국자를 못 막아 전파된 게 아니지 않느냐"면서 "우리 방역체계가 메르스 이후 비교적 잘 정리됐지만, 내부 전파자가 나온 만큼 허점이 어디서 생기는지 빨리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 대표가 정부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국가 재난 상황으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여야가 함께 고민할 것을 요청드리고 싶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4시간가량 국회 일정을 소화한 후 이날 오후 3시 40분 KTX 열차를 타고 다시 대구로 복귀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6시쯤 페이스북에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한 개인이 지혜로운 대처를 못해 많은 이들께 폐를 끼쳤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대구경북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 감염병이 지역을 가려 번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이웃이 어려울 때 오히려 격려하고 도와주셔야 한다"고 호소하며 #힘내라대구를 달았다.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오마이뉴스 창간 20주년 연쇄 인터뷰 : 차기 주자에게 듣는다, 당신이 꿈꾸는 20년 후'의 일환으로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