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도가 코로나19 관련 신천지 교인 명단 확보를 위해 과천에 위치한 신천지 과천총회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를 단행했다.
경기도 코로나19 역학조사관 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검경의 협조를 받아 과천 제일쇼핑 4층에 위치한 신천지 과천총회본부에 진입했다. 경기도는 신천지 교인 명단 자료를 찾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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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본부 출동한 이재명 “신천지 명단 자료 신뢰성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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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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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도 오후 2시 30분께 현장을 방문, 조사를 지휘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금은 전쟁상황"이라며 "명단 확보 시까지 철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진입 당시 신도 등과의 충돌은 없었으며, 신천지 측은 자료 조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는 역학조사관 2명, 역학조사 지원인력 25명, 공무원 20여명이 동원됐다. 컴퓨터 비밀 번호 등을 풀 수 있는 포렌식이 가능한 경기도 특별사법경찰 요원도 포함됐다. 경찰 2개 중대 150여명도 배치됐다.
오후 3시 30분 현재 경찰은 쇼핑센터 입구를 봉쇄하고 언론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 통제선 앞에는 방송사 카메라가 진을 치고 있으며 기자들도 모여 있다.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교회에서는 1만여명(경기도 추산)이 참석한 예배가 열렸다. 안양 거주 30대 확진자가 이날 예배에 참석했으며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는 이 예배에 참석한 안양 확진자와 접촉한 신도 명단을 포함, 당시 과천예배와 참석한 교인 1만여명 명단과 자료를 확보, 신도들에 대한 격리 및 감염검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신천지 "명단 제공하겠다"... 경기도 "못 기다려"
한편 신천지 측은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한 전국의 신천지교회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는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없고, 명단 등을 100% 신뢰할 수 없다"며 이날 강제역학조사를 단행했다.
앞서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라며 "신천지 측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해서는 확실한 방역을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또 "신도 1만 명이 모인 예배가 지난 16일 과천에서 개최됐고, 참석자 중 수도권 거주자 2명(서울 서초구, 경기 안양시)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어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는 지체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강제역학조사가 언제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검경의 압수수색이 아니어서 컴퓨터 등의 물품을 밖으로 들고 나올 수 없어 조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