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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2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2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유튜브 캡처
 
서울시가 이만희 총회장 등 신천지 지도부를 고발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이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는 '정보 은폐'가 있기 때문이라고 2일 말했다.

서울시의 고발과 관련해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무시한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자 박 시장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직접 설명한 것이다. 

서울시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천지 신도 명단을 넘겨받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 명단으로 1차 전수조사(2만6765명 응답)를 실시했을 때 응답 항목에는 최근 신천지 집회 참석 여부도 포함됐다고 한다. 1차 조사가 끝난 뒤, 서울시는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본부 예배에 참석한 신도 중 서울 연고자 4876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차 전수조사와 경기도로부터 받은 명단을 대조한 결과, 이중 2748명이 과천 예배 참석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과천 집회 참석자 중 절반이 넘는 56.3%가 허위 답변으로 조사에 혼선을 준 셈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사태가 이렇게 악화된 상황에서 신천지는 신도 명단 제공에 협조해야 하는데 오히려 (조사를) 방해하고 허위 정보를 줬다. 코로나19 방역은 시간과의 싸움인데 행정력이 어마어마하게 낭비되고 확진자 비율도 크게 늘고 있다"고 개탄했다. 서울시는 이 2748명에 대해 별도의 타깃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신천지 전수조사 중 동작구에서 발견된 60대 여성 확진자의 경우 첫 조사에는 "과천 예배는 참석하였으나, 증상은 없는 상황"이라고 답변한 후 검체 채취에서는 양성으로 확인된 경우. 과천 예배 참석자들의 상태를 방치할 경우 무증상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또한 박 시장은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코로나19에 쉽게 감염이 잘 안된다고 말하는데 신천지 신도들 중에서도 청년층 확진 비율이 굉장히 높다"며 신천지 특유의 집단생활과 연관있는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 시장은 이런 정황을 들어 "신천지 지도부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에 넘겨받은 신도 2만8317명에 더해 교육생 9689명까지 총 3만8006명의 명단을 확보한 서울시는 이중에서 871명의 유증상자를 확인했다. 선별진료소 진단에 응한 388명 중에서 양성 판정자는 2명으로 나타났다(음성 305명, 결과대기 81명).

서울시는 경찰청과 합동조사를 통해 조사 거부 또는 통화 불능자 833명 중 557명의 조사를 완료하고 274명을 계속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신천지 신도들의 불성실한 답변이 확인된 경우에는 감염법 예방법 제79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니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원순#이만희#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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