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한국에서 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5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 본토와 이란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도 오는 1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국, 중국, 이란에서 호주로 가려는 외국인은 다른 지역에서 최소 14일간 머무른 후 입국이 가능하다.
또한 호주 국민과 영주권자는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거나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모리슨 총리는 "국가안보위원회가 보건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라며 "이는 코로나19의 전파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최선의 보호책(best protection)"이라고 강조했다.
불과 사흘 전만해도 피터 더튼 내무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은 선진적인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확진 사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라며 입국 금지를 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지만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입국 전 검역 절차를 강화하는 데 그쳤다. 이탈리아는 이날까지 코로나19로 한국보다 많은 107명이 사망하고, 확진자도 3천 명이 넘는 등 유럽에서 가장 피해가 심각하다.
이에 대해 모리슨 총리는 "한국에서 오는 입국자가 이탈리아의 5배에 달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라고 주장했다.
호주 정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도 상향 조정해 자국민에게 한국 방문을 재고하고, 확진자가 많은 대구와 청도 방문은 피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경보도 곧 상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