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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남춘 인천시장이 2월 8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2월 8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인천시
 
지난해 수돗물 사태로 홍역을 앓은 인천시(시장 박남춘)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는 신속한 초기 대응과 선제 조처로 모범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은 공항과 항만이 위치해 내·외국인의 입·출국이 잦아 감염병 확산 방지에 취약한 지리적 조건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발생률이 인구 10만명 당 0.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다. 지난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집계한 인천의 확진환자는 9명으로 국내 전체 확진환자의 0.2%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20일 공항검역소에서 인천의료원 음압병동으로 격리돼 2월 6일에 퇴원한, 국내 첫 확진환자인 중국인 여성(35세, 중국 거주)과 인천의 세 번째 확진환자였던 한국인 문화유산해설사(57세, 2월 25일 격리, 3월 3일 퇴원)는 완치 판정을 받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첫 번째로 퇴원한 중국인 여성은 의료진에게 쓴 손편지로 화제가 됐다. 지난 3일 퇴원한 세 번째 확진환자도 자각 증상을 느낀 후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동거하는 어머니를 포함해 접촉자 23명 전원이 모두 감염되지 않았다. 게다가 꼼꼼하게 일지를 기록해 동선 및 접촉자 파악도 신속하게 이뤄져 모범 사례로 널리 알려졌다.

'코로나19' 발생률 10만명 당 0.3명으로 전국 최저
 
 박남춘 인천시장이 2월 20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군수·구청장 대책회의'에서 군수·구청장과 화상회의를 갖고 지역사회 감염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2월 20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군수·구청장 대책회의'에서 군수·구청장과 화상회의를 갖고 지역사회 감염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 인천시
 
인천시는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즉시 시와 10개군·구의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긴급 업무체계를 갖춰 선제적인 대응 태세를 갖췄다. 인천시와 시교육청, 소방본부 등 산하기관은 물론 공항·항만공사, 의료기관 등 유관기관과도 24시간 방어 체계를 가동했다. 10개 군·구보건소 및 지역의 의료진들과도 조기에 협력 체계를 갖춰 위기 상황에 곧장 대응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가동했다.

지난 1월 31일에는 선제적 대응을 위해 민간병원 감염관리실장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감염병 관련 민‧관 합동추진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서는 △장기화를 대비한 의료기관 인력 및 격리병상 확충 △1차 선별진료소와 확진환자 진료를 구분한 의료기관별 역할 분담 △선별진료소에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의 추가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전국적으로 확진환자가 늘어나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2월 20일부터는 정부보다 먼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로 가정하고 행정기관은 물론 유관기관들과 선제적인 조처를 취했다.

당시 인천시에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환자가 없었다. 그러나 방역태세 및 진료역량을 강화해 격리병실을 지속적으로 늘렸고, 대규모 환자 발생에 대비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인천의료원 등을 지정했다. 감염병 전담병원은 경증 환자 치료 및 유증상자 격리를 위해 병원 또는 병동 전체를 비워 병실을 확보하는 조처를 취하게 된다.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안심진료소 2곳 늘려
 
 인천시는 검사 속도가 10분 내로 빠르고 감염 위험이 없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안심진료소 2곳을 늘려 전체 30곳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는 검사 속도가 10분 내로 빠르고 감염 위험이 없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안심진료소 2곳을 늘려 전체 30곳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 인천시
  
 박남춘 인천시장이 2월 26일 인천의료원을 방문해 '코로나19' 위기대응 소산조치 된 병원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2월 26일 인천의료원을 방문해 '코로나19' 위기대응 소산조치 된 병원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 인천시
 
전국적인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면서 2월 말부터는 인천시에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거나 신천지 신도 가운데 감염이 나타났다. 이에 인천시는 2월 23일부터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운영 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 길병원, 인하대병원 3곳의 선별진료소 기능을 중단해 확진환자 치료에 집중했다. 대신 검사 속도가 10분 내로 빠르고 감염 위험이 없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안심진료소 2곳을 늘려 전체 30곳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5000명을 넘어감에 따라, 효율적인 중증 확진환자 치료와 지역 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의료 대응 체계를 '안심과 집중' 투트랙으로 운영한다는 전략을 폈다. 또한, 대규모 환자 발생에 대비해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군·구별 생활치료센터 마련에 들어갔다.

이와 더불어 인천시는 다른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일반 환자들을 위해서는 감염 우려에서 벗어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 18곳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에 지역사회 확산이 많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민 스스로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지킨 것 같다고 평가한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천에서 첫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감염병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시민들 스스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게 지역사회 감염을 막은 주된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천의 추가 확진환자는 주로 서울에서 생활하거나, 신천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 방문 이력이 있는 경우다. 다른 시·도와 같은 집단발생 사례도 아직까지는 없다.
 
 인천시의 '코로나19' 확진환자의 모범사례 홍보 포스터.
인천시의 '코로나19' 확진환자의 모범사례 홍보 포스터. ⓒ 인천시
  
 인천시 국민안심병원 80곳. 3월 4일 기준.
인천시 국민안심병원 80곳. 3월 4일 기준. ⓒ 인천시
 
확진환자의 이동경로,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와 SNS로 알려

인천시는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확진환자의 접촉자 자가격리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확진환자의 이동경로를 시·군·구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등 모든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다.

시청을 방문해 대구를 응원하는 손편지와 쌈짓돈을 전하고 홀연히 사라진 70대 어르신, 24시간 비상근무를 서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보약을 보내온 인천한의사회, 헌혈에 동참한 인천시와 공사·공단 직원 등 얼굴 없는 천사들이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지난 2월 23일 정부의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에 맞춰 즉각 강도 높은 총괄 대책을 마련했다.

이날부터 인천시는 월미바다열차, 노인복지시설, 화상경륜시설 및 학원에 대한 운영을 중단하거나 권고했다.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에 다중이 밀집되며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민원실과 건강체육국 등 '코로나19' 관련 대응부서 등을 제외한 시 산하 전 기관의 출근시간을 오전 10시로 한 시간 늦추고, 공사‧공단에도 시행을 권고했다.

지난 2일부터는 시청 식당인 소담홀은 직원 간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식사할 때 한 줄로 앉아 식사하고, 매점 테이블 이용을 금지했다.

범종교적 시민 협조가 이뤄져 사찰·교회 등에서 자발적으로 종교행사를 중단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신천지교회로 인한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신천지교회 및 시설에 대한 폐쇄를 명령하고, 모든 시설에 대한 방역소독을 완료하고 신도들 전수조사 중이다.
  
 인천시는 3월 2일부터는 시청 식당인 소담홀은 직원 간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식사할 때 한 줄로 앉아 식사하고, 매점 테이블 이용을 금지했다.
인천시는 3월 2일부터는 시청 식당인 소담홀은 직원 간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식사할 때 한 줄로 앉아 식사하고, 매점 테이블 이용을 금지했다. ⓒ 인천시
 
 코로나19 감염 예방 인천 대중교통시설 방역 현장.
코로나19 감염 예방 인천 대중교통시설 방역 현장. ⓒ 인천시
 
인천공항과 인천항의 방역 대폭 강화

인천교통공사는 차량기지에서 전동차량의 방역 작업을 지속 실시하고 있으며, 인천도시철도 1·2호선의 승강장과 대합실, 전동차 안에서 안내방송 및 행선안내게시기 문자 표출을 이용해 시민들에게 예방 방법을 적극 알리고 있다.

대응기관 및 협업기관, 학교·노인·장애인시설 등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집단시설에 소독제를 비치하고 아동, 노인, 장애인, 요양병원 등 610개 거주시설에 대한 방역을 완료했다.

인천시청, 버스터미널 등 시민 이용공간 열감지기 설치도 확대 중이다. 대형 행사를 잠정 연기하고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연막소독), 송도컨벤시아(방역살균) 등 다중이용시설 소독을 지속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 1일 외국인 방문이 많은 경제청 홍보관 휴관을 시작으로, 공공체육시설 공공도서관·박물관 등 다중이용시설 휴관도 지속한다.

공항과 인천항의 방역도 대폭 강화됐다. 검역 단계에서 철저한 유입 차단을 위해 모든 비행기, 배 여행객은 출·입국할 때 발열 감시 및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해 검역을 거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이상 증상이 보이면 즉시 격리 조처된다. 평소 입국장에서 하던 발열 측정도 검역관들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배에 탑승해 진행한다.

#코로나19#인천시#인천공항#인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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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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