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15총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 중구 경선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경선에 참여한 3명의 후보들의 경력이 검사·변호사·경찰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중에는 전국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황운하 전 대전경찰청장이 포함되어 있어,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 대전 중구 경선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되며, 권리당원 50%와 일반주민 5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후보는 송행수·전병덕·황운하 예비후보 등 3인이다. 송행수 예비후보는 검사 출신 변호사이고, 전병덕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 변호사다. 또한 황운하 예비후보는 '울산 고래고기 사건'으로 유명한 대전경찰청장 출신이다.
송행수, 4년 전 출마 경험·지역위원장 역임·튼튼한 조직 강점
1969년생인 송행수 예비후보는 대전 보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4년 청주지검에서 검사생활을 했고, 2009년 대전지검을 끝으로 검사생활을 마감했다.
현재 법무법인 우정 대표변호사인 그는 제20대 총선 출마를 경험했다. 당시 33.87%의 득표율로 현재 현역인 미래통합당 이은권(41.64%)의원에게 패했다. 그는 그 이후 더불어민주당 대전중구지역위원장, 중앙당 정책부의장, 중앙당 상근부대변인 등을 맡았다.
그는 지난 4년 간 원외지역위원장으로서 보수색 짙은 중구지역의 당 조직 재건에 헌신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갑자기 민주당 후보가 낙마해 선거 50여 일을 앞두고 후보로 투입됐다. 결과는 당연히 낙선이었지만, 그 이후 중구지역위원회를 재건하여 2018년 지방선거에서 중구청장 당선과 중구의회의원 과반 석권이라는 성과를 이루어 냈다는 것.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에서 오래 지켜온 자신이 후보로 나서 이은권 의원과 리턴매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병덕, 대선 캠프·청와대 행정관 출신... 40대 젊은 패기로 '세대교체' 강조
1973년생인 전병덕 예비후보는 대성고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4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변호사로서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과 대전공무원노조연합·정부대전청사 공무원노조연합회 자문변호사를 역임하는 등 노동·인권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또 일찍부터 정치에 꿈을 가지고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제18대 대통령선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제19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사법개혁 특보·지방분권균형발전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소리특별위원회 공동단장 등을 맡았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검경수사권, 전관예우금지 등 사법개혁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청와대를 퇴직하고 총선 출마를 준비해 왔으며,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기획전문위원과 국민소통 특별위원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그는 유일한 40대로 '세대교체론'을 강조하고 있다.
황운하, '고래고기 사건'·'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으로 전국적 유명세
1962년생인 황운하 예비후보는 서대전고와 경찰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경찰대 1기인 지난달 21일 경찰인재개발원장에서 직위해제되면서 35년 경찰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대전 중부경찰서 서장으로 재직 당시 '유천동 성매매집결지 종합정비대책'을 추진, 전국적인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그는 경찰 내 대표적인 '수사권 독립론자'로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 왔고, 2016년에는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단장을 맡기도 했다.
또한 2017년에는 울산지방경찰청 청장으로 부임하며, 이른 바 '고래고기 사건'과 '김기현 울산시장 비리 사건'을 지휘하면서 검찰과 갈등을 빚었고,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 혐의'로 그를 기소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인물이 되었다.
그는 지난해 명예퇴직을 신청 한 후 총선 출마를 준비했지만, 검찰의 기소로 뜻을 이루지 못해 현재도 공무원 신분이다. 다만 선관위가 공무원이 퇴직의사를 표명한 이후에는 예비후보자로서 등록과 선거운동이 모두 가능하다고 해석,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고 경선에 참여하고 있다.
공무원 신분 유지한 채 선거운동하는 황운하, '쟁점'
한편, 최근에는 황운하 예비후보의 공무원 신분을 거론하며 송행수 예비후보가 비난을 쏟아내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송 예비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 신분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황 예비후보는 출마의사를 밝힌 지난해 12월 대전경찰청장이었다. 시중의 선거동향과 관련한 좋은 정보를 다 보고 받았을 것인데, 선관위 해석과 무관하게 이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황 예비후보는 "직위가 해제되어 출근의 의무가 없다. 따라서 저는 이제 법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선거운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다만,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월급의 일부가 지급되는데, 이 월급은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