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원총연합회 부산지회(부산학원총연합회)가 부산시 교육청과 부산시의 '3차 휴원 권고'를 수용했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부산학원총연합회는 코로나19 정찬효 비상대책위원장 명의로 이날 오전 소속 학원 전체에 관련 문자를 보냈다.
이날 보낸 문자를 보면 학원총연합회는 초·중·고등학교 개학 일정인 22일까지 교육청의 3차 휴원 권고를 수용한다는 내용이다. 대상은 동래교육지원청, 해운대교육지원청, 서부교육지원청, 남부교육지원청, 북부교육지원청 관내 학원·교습소다.
다만 생존권과 생계유지를 고려해 불가피하게 학원 수업을 재개하려면 반드시 '학부모 의견 수렴', '예방수칙 준수, 학생의 안전 최우선'을 전제로 하도록 했다.
"최종 논의 끝에 수용하기로 의견 모아"
김정기 부산학원총연합회 사무국장은 <오마이뉴스>에 "휴원으로 생계유지 등 학원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이 많다"며 "8일까지는 이미 휴원이 결정된 상황이었고, 추가적인 권고에 대해서도 어제 최종 논의 끝에 수용하기로 입장을 모았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시 교육청이 파악하고 있는 부산지역의 학원 및 교습소는 8600여 개에 달한다. 5일까지 자진신고 휴원율은 아직 55.6%다. 그러나 부산학원총연합회는 2차 권고에 따른 휴원율이 90%에 달한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정찬효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구 다음으로 부산이 제일 많이 휴원하고 있다"면서 "일부 언론이 헤드라인을 뽑을 때 (발언의 맥락을) 이상하게 잘라내 마치 동참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그는 "교육부의 방침에 성실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최근 학원가에서는 감염사례와 자율격리 조처가 잇따르자, 휴원의 필요성이 적극적으로 제기됐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도 "5명의 확진자가 나온 영어학원 감염을 보면 공간적으로 밀접접촉 등 감염 확산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오거돈 시장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공개 글을 통해 "휴원은 시민의 요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학원총연합회가 권고 수용을 공지하고, 시와 교육청이 이날부터 특별합동지도까지 나서면서 앞으로 2주간 휴원을 유지하는 학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시, 부산시교육청은 앞으로 3일 동안 구군 등 기초자치단체와 함께 190여 명을 투입해 방역 점검과 휴원 현장을 확인, 지도한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의 김광수 교육혁신과장은 "코로나19 조기 종식,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휴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