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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사무소 외벽에 대형 한반도 기가 걸려 있다. 2018.9.14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사무소 외벽에 대형 한반도 기가 걸려 있다. 2018.9.14 ⓒ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마스크 구입이 여의치 않아 대란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에서 마스크를 생산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개성공단에는 그동안 가동이 중단된 1개소의 마스크 공장이 있어 월 100만장 생산이 가능할 뿐 아니라 면 마스크 제조가능사는 50여 개사에 이르고 위생방호복 제조가능사 또한 64개사에 이른다는 것.

"미국과 UN,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에 구입 문의"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김진향 이사장은 6일 오후 유튜브 방송인 <김진향TV>를 통해 자신의 주장은 "잠꼬대가 아니다. 망상이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돌파하자"며 이 같이 역설했다.

김 이사장은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먼저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 대란"이라면서 "마스크 1일 생산량은 1천만 장인데 수요는 3천만 장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이미 팬데믹(pandemic)으로 가고 있다. 미국 또한 이미 지역감염인 상태"라면서 "그런데 미국 내에는 마스크 제조업체가 없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시 마스크, 방호복 등의 품귀 대란이 예상된다.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에 미국과 UN 등에서 구입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현실적으로 전염병은 단기에 확산되는 반면 방역 용품은 단기공급이 불가능하다"면서 "마스크 제조 설비 구축에 3~4개월 소요된다. 기존 KF94 등의 마스크 생산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에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실적 방안으로 이중 면마스크(마스크 면사이에 위생 필터를 끼워서 필터만 교환하여 면마스크 재사용)를 대량 보급하는 것"이라면서 "개성공단에는 마스크 제조업체도 있지만 면마스크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봉제업체들이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개성공단 현황과 관련 "▲위생마스크 제조사는 1개사가 있으며 월 100만 장 생산 가능 ▲면마스크 제조가능사는 50여 개사(기업 규모와 재봉틀 종류에 따라 편차 있으나 대부분 봉제업체 생산 가능) ▲위생방호복 제조가능사는 64개사"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개성공단 봉제업체들을 가동하면 국내 수요뿐 아니라 세계적 수요까지 감당할 수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방역물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곳은 개성공단뿐이다. 이유는 국내에는 없는 대규모 생산시설과 대규모 숙련공이 이미 개성공단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팬데믹을 목전에 두고 있으므로 UN안보리 제재위원회 등 국제사회에 개성공단 가동을 설득하기도 좋다"면서 "정부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절박함으로 실천적으로 임하면 안 될 일이 없다. 국내적으로는 마스크 대란 해소와 방역물자 수출을 통한 경제적 효과도 따를 것이며 북측에도 관련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이사장은 다시 한 번 "망상이 아니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절박감의 발로다. 개성공단 입주사 사장들은 개성공단만 가동했으면 이번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됐을텐데 하는 생각을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책상 앞에서 관념적으로만 현실 정합성을 따지지 말고 실천 속에서 만나고 설명하고 돌파하면 안 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 같이 강조한 후 "코로나도 극복하고 남북관계도 복원하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개성공단 봉제업체를 가동하자"고 역설했다.

"의지만 있으면 한 달이면 가동 가능하다"

김진향 이사장은 6일 오후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와 한 전화취재에서 공장 가동이 의지만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남과 북이 큰 틀에서 공단 가동 합의하고(통일부) 안보리 제재위와 미국의 예외 인정 설명(외교부) 절차를 동시에 거치면 공단 기반시설(전력, 통신, 공업용수, 폐수 종말처리장 등) 가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운영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개별기업 가동에는 기업별 설비 점검 등 상황을 봐야겠지만 의류봉제업체들의 경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가 역할 분담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다면 늦어도 한 달 이내에 의류봉제업체들은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에 들어갈 경우 월 생산량에 대해서는 "개성공단 내 의류봉제업체들이 약 70여개 사"라면서 "국내 주요 대형 의류봉제업체들은 거의 개성공단에 있다. 기존 마스크나 이중 면마스크, 방진복 등은 70여 봉제업체들이 약 3만 5천명의 북측노동자들과 작업하면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기에 서둘러야 원부자재 준비 등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개성공단 의류봉제업체들끼리는 거의 클러스트 수준으로 협업이 잘되기 때문에 우리 재단에서 비상체제로 생산을 조직화하면 상당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립니다.


#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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