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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7일 오후 5시 53분]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오후 비례연합정당의 '그릇'으로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를 택했다. 사진은 민주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평화인권당·가자환경당과 '시민을 위하여'의 비례연합정당 관련 협약식 모습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오후 비례연합정당의 '그릇'으로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를 택했다. 사진은 민주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평화인권당·가자환경당과 '시민을 위하여'의 비례연합정당 관련 협약식 모습 ⓒ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의 플랫폼 역할을 할 정당으로 '시민을 위하여'를 선택했다.

앞서 주문했던 플랫폼 정당(정치개혁연합·시민을 위하여)의 통합작업이 난항에 빠지면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니 일단 '개문발차(開門發車)'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또 정치개혁연합의 통합 수용과 비례연합정당 참여의사를 밝힌 녹색당·미래당에 대해선 이번 주까지 합류를 기다리겠다고 알렸다. 이날 민주당과 함께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에 합류한 다른 정당은 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평화인권당·가자환경당 등이다. (관련기사 : 비례연합정당 첫 단추 삐걱,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http://omn.kr/1mwuz)

민주당은 1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은 그동안 두 플랫폼(시민을 위하여·정치개혁연합)에 지속적으로 통합을 요청하고 설득해 왔으나 끝내 통합이 불발됐다"며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연합정당 추진 일정이 촉박해 부득이하게 참여정당과 함께 '시민을 위하여' 플랫폼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매우 촉박한 비례후보 등록 일정을 감안할 때 '시민을 위하여'가 창당등록과 정당교부증을 받은 유일한 플랫폼이라는 점 때문에 신속하고 질서 있는 비례정당 추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플랫폼 선택 문제로 참여를 결정하지 못한 녹색당·미래당과 정치개혁연합의 플랫폼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주까지는 합류의 문호를 열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협약식을 통해 ▲ 민주당이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을 돕기 위해, 소수정당이 추천하는 후보에게 앞순번을 배려한다 ▲ 보수야당의 검경수사권독립·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 개혁법안 퇴행 시도와 부당한 탄핵 추진에 맞서 참여정당들과 공동대응 한다 ▲ 촛불정신을 바탕으로 적폐청산과 민주적·개혁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공동 노력한다 등 연합정당의 공동 의제에도 합의했다.

또한 "비례대표 선정기준의 준수와 단일정당 명칭으로 후보 등록, 합리적 협의를 통한 의석 배분 등의 대원칙에도 합의했다"고도 알렸다.

윤호중 "이념-성소수자 문제 일으킬 정당과 연합 어려워"

한편, 민주당의 선택으로 비례연합정당의 '민주당 색채'는 더욱 짙어졌다.

앞서 정치개혁연합은 "민주당 위성정당 탈피가 먼저"라면서 참여정당 간의 공통비전 등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녹색당과 미래당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 기후국회 ▲ 정치세대교체 ▲ 선거제도개혁 등을 공동의제로 제시하며 "수평적·정책연합"을 주문한 바 있다.

무엇보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민중당·녹색당의 비례연합정당 합류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민중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 같이 하기 힘드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는 "이념문제나 성소수자 문제나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정당과의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관련 정책을 내세운 녹색당의 참여가 어렵다는 뜻이냐"고 재차 질문이 나왔을 땐 "그 부분 외에 많은 부분의 정책에서 함께 할 수 있으나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하는 데 있어선 좀 더 엄밀하게 협의를 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참고로, 녹색당은 당원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 6인을 선출한 바 있다. 이 중 성소수자인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 공동조직위원장이 6번으로 선출됐다.

정치개혁연합 반발 "정치적 책임져야" 
 
 10일 서울 종로구 운현하늘빌딩에서 열린 '정치개혁연합 창당일정 발표 및 선거연합정당 기조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하승수 집행위원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신필균, 조성우, 류종열 공동창당준비위원장.
10일 서울 종로구 운현하늘빌딩에서 열린 '정치개혁연합 창당일정 발표 및 선거연합정당 기조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하승수 집행위원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신필균, 조성우, 류종열 공동창당준비위원장. ⓒ 연합뉴스
 
민주당의 선택에 대한 정치개혁연합의 반발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것이다. 윤 사무총장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애당초 18일까지 합류를 요청한 만큼,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중지가 채 모이기도 전에 민주당 입장만 사전 통보했다는 비판이다. 다만 민주당과의 막판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사무총장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발표에 대해 민주당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선거연합정당 자체는 성사돼야 하므로, 정치개혁연합과 녹색당, 미래당은 추후 논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 사무총장은 또한 "선거연합의 또 다른 주체가 있는 만큼, 어떻게 (논의를) 담아낼지는 협의해야 한다. 그조차도 민주당이 받지 않으면 판을 깨자는 것이므로, 오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응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비례연합정당#위성정당#기본소득당#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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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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