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9일 관훈토론에서 받은 주요 질문 중 하나는 '대선 주자'로서의 가능성이었다.
특히 이낙연 위원장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강성지지층, 즉 '팬덤'이 형성돼 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근본적으로는 열린우리당에 동참하지 않은 소수파 출신이란 한계가 여전히 남아있다"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에 잔류한 자신의 이력이 이른바 '문파'로 일컫는 당내 강성지지층의 지지를 유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직후 분당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열린우리당에 참여하지 않고 민주당에 잔류한 바 있다. 다만 2004년 노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본회의 표결 당시엔 민주당 소속으로 반대표를 던졌다.
이 위원장은 '강성지지층 유인 전략'을 묻는 질문에 "제가 전략을 쓴다고 영향받을 분들이 아니다, 또한 (다른 지지층과 비교해) 그분들만 특별히 다르다고 느끼지는 않고 있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강렬 지지층 있다면 좋겠지만, 모든 정치 문제는 사람에서 나와"
당시 상황에 대한 부연도 덧붙였다. 이낙연 위원장은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고 당선 됐을 때도 대변인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최종 정리한 당사자도 저였지만 그 뒤로 당이 나눠졌을 때 합류하지 않았다"라며 "그렇게 갈라진 채로 선거를 치렀는데 제가 남은 그 정당이 궤멸한 일이 있었다, 그 뒤 다음 대선 이후로 합쳐졌는데 들어가서 보니 제가 소수파가 돼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팬덤 정치'의 한계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양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강렬한 지지층이 있는 것이 좋다만 동시에 정치는 고독해야 할 때가 있다"라면서 "정치와 관련한 문제의 대부분은 사람에 생기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 그는 줄곧 신중론을 펼쳤다. 다만 "제게 책임이 맡겨진다면 그 책임을 피할 순 없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위원장은 '대선주자 여론조사 1위가 기분 나쁘지 않지 않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엉엉 울 필요까지야 있겠나, 그러나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이 펼치고 싶은 정치의 모델로 '포용 정치 실현'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제 자신이 진영의 포로가 되지 않길 늘 바라고 있다"라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려면 진영의 벽을 뛰어 넘을 수 있어야 한다, 일상에서도 그런 소통이 축척돼야 결정적 순간에 힘을 발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