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김진애 전 의원
2번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3번 강민정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운영위원장
4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정봉주 전 의원·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이 23일 밤 발표한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순번이다. '조국 수호'와 '문재인 지킴이'를 자처한 정당답게 현 정부와 연이 뚜렷한 이들이 전진 배치됐다.
비례대표 1번에 배치된 김진애 전 의원은 18대 국회 당시 '4대강 저격수'로 활약했던 이다. 2번에 배치된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8번을 배정받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과 함께 '친 조국 인사'로 꼽힌다. 최 전 비서관은 지난해 9월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일했다. 황 전 국장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시절 검찰개혁추진단장을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4번에 배치됐다.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정책공약단 부단장을 맡았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6번에 배치됐다.
이들 후보는 논란도 예고하고 있다. 주 전 대표이사는 전날 열린민주당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 공개한 후보면접 영상을 통해 자신의 과거(2007~2008년) 음주운전 이력과 아들의 국적포기 사실을 밝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최 전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의 아들의 허위 인턴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황이다. 황 전 국장은 지난 22일 본인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쿠데타 세력 명단'을 게시해 파문을 빚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지역구(군산) 출마를 접은 바 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위성정당이 될 것이라는 비판도 여전하다. 결국 총선 이후엔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줄곧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또한 민주당을 '형제 정당'이라고 일컬으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고,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또한 "총선 전까지는 (민주당과) 전략적 이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도 합당 가능성엔 선을 그으면서도 열린민주당을 온전히 내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총선 이후 1당 지위를 유지하며 국회의장 몫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열린민주당과의 연합은 불가피하다는 것. 이해찬 대표는 같은 날 tbs라디오 <김어준의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열린민주당과) 최소한 연합은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의석이 제일 많지 않더라도 원 구성 전까지 연합을 하면 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참고로, 열린민주당은 지난 22일 정오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진행한 온라인 투표(열린공천 선거인단 투표 50%+당원 투표 50%)를 통해 순번을 결정했다. 열린공천 선거인단 31864명과 당원 25836명 등 총 57500명이 참여했으며 투표율은 80.99%였다. 당은 이후 중앙위원회를 거쳐 이를 의결했다.
세부 순번에 따른 구체적인 후보 명단은 다음과 같다.
1번 김진애 전 의원
2번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3번 강민정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운영위원장
4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5번 허숙정 전 육군 중위
6번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7번 한지양 노무사
8번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9번 이지윤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10번 김성회 '싱크와이' 소장
11번 변옥경 세월호유가족트라우마치유센터장
12번 서정성 광주남구의사회 회장
13번 정윤희 현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
14번 안원구 전 대구국세청장
15번 국령애 사회적기업 '다산명가' 대표
16번 황명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
17번 김정선 목포대 생활과학예술체육대학 겸임교수
18번 조대진 변호사
19번 조혜영 전 <여성신문> 편집국장
20번 김종숙 용인시장 여성복지 특별보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