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4‧15 국회의원선거 후보공천에 반발해 경남도의원 2명이 탈당했다. 김일수(거창2) 의원에 이어 이병희(밀양1) 의원이 미래통합당을 탈당했다.
김일수 의원은 3월 16일, 이병희 의원은 23일 미래통합당에 탈당계를 냈다. 이로써 경남도의회 의석 분포는 더불어민주당 34명, 미래통합당 18명, 정의당 1명, 무소속 4명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병희 의원과 김일수 의원은 미래통합당에서 홍준표 전 지사와 김태호 전 지사를 공천에서 배제하자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희 의원은 "코로나19보다 무섭고 살벌한 미래통합당의 탈당과 복당 관련 논평을 보고, 오랫동안 같은 당에 뿌리를 내리고 노력해 온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염치가 저 정도인가에 의문을 남기며 당을 떠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이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인사들의 '복당 불허'를 황교안 대표에게 요구한 것"을 탈당 사유로 들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호·홍준표 전 지사가 승리하면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병희 의원은 24일 전화통화에서 "일부 정치인의 공천배제에다 무소속 출마에 대한 중앙당과 경남도당의 논평이나 입장을 보면서, 앞으로 얼굴을 안 볼 사이도 아닌데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정치인의 출마 지역구는 자유로워야 하는데 나가지 못하도록 하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오만함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그래서 오랫동안 몸 담았던 당을 이번에 떠나게 되었다"고 했다.
김일수 의원은 '미래통합당 탈당 입장문'을 통해 "모처럼 찾아온 지역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큰 인물의 귀향으로 잠시 당을 떠난다"며 "통합당이 싫어서 떠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정치를 꿈꾸면서부터 생각해 온 거창의 발전을 향한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생긴 생각지 못한 상황에 대한 대처라고 생각해 주면 고맙겠다"며 "잠시 미래통합당을 떠난다. 꼭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의 힘있는 국회의원과 거창군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승강기 대기업의 유치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승강기 산업의 허브도시를 완성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안타깝게도 자신과 생각을 같이하는 후보는 한분밖에 없어 잠시 당을 떠나야 하는 이유다"고 했다.
김태호 전 지사는 미래통합당을 탈당해 거창함양산청합천에 무소속 출마하고, 홍준표 전 지사는 고향인 '밀양창녕의령함안'에 출마하려고 했다가 '양산을'로 옮겨 준비하다 공천배제되어 대구에서 무소속 출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