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일 57명이 확진자가 확인된 대구 대실요양병원 내에 붙은 면회금지 안내문.
20일 57명이 확진자가 확인된 대구 대실요양병원 내에 붙은 면회금지 안내문. ⓒ 조정훈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증가세는 두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주목하는 건 또 다른 세 자리 숫자이다. 국내 사망자는 지난 하루 동안 9명이 늘어나 총 120명이 됐다. 오늘도 4명이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주요 발생국과 비교할 때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국내 치명률도 올라가고 있다.

24일 0시 기준으로 지난 하루 동안 76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확진환자 증가세의 꼭지점을 찍었던 지난 2월 29일 909명에 비하면 불과 20여일만에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최근 급속하게 증가하는 검역과정에서의 확진자 20명을 제외하면 56명이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사례를 줄이기 위해 검역을 강화했지만,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 한달여만에 국내 사망자는 120명으로 늘었다. 치명률은 1.33%이다. 최근 확진자와 함께 사망자도 속출하는 이탈리아의 경우 무려 9.5%, 이밖에 코로나19 주요 발생국인 이란 7.9%, 스페인 6.6%, 영국 5%, 프랑스 4.3% 보다는 낮지만 국내 치명률도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보도자료에는 사망자가 120명으로 돼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최신 자료수집 결과 12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면서 "하루 새에 13명의 사망자가 더 늘어났는데 사망자 중에는 치매환자가 34명, 약 27.4%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성별, 연령별 현황 (3.24일 0시 기준, 9,037명)
확진자 성별, 연령별 현황 (3.24일 0시 기준, 9,037명) ⓒ 질병관리본부
 
이날 중대본이 밝힌 바에 따르면 87명이 중증으로 분류됐다. 오늘 입원한 환자분 중에도 중증으로 분류된 환자가 있다.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중증단계가 25명, 위중단계가 62명"이라면서 "위중단계에서 20대가 한 분이 계시고 40대가 두 분이 계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볼 때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대구이다. 총 88명이 사망해서 전체 사망자의 73%가 이곳에서 발생했다. 두 번 째로 사망자가 많은 곳은 경북인데, 청도 대남병원 관련 사례 등으로 26명이 사망했다.

권 부본부장은 "대구·경북 지역은 신천지 신도 등 유행을 증폭시킨 증폭 중심 집단이 크게 두드러지게 드러났던 지역이기에 코로나19의 전파가 많은 상황이었고, 그 피해는 연령이 높으신 분들이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이 두 지역의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을 전수조사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구의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가 확인된 3만 2413명 중 224명(0.7%)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또 전수조사 과정에서 3월 23일 요양병원 3개소에서 1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권 부본부장은 "치명률과 관련해서 참 안타까운 상황임이 틀림없다"면서 "고연령층이 노출되는 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 등 취약지를 중심으로 관리체계를 강화하면서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조금이라도 일찍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항체치료제 등의 자체개발 및 국내외 민관협력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추경 예산 40억을 확보하여 치료물질 생산 및 임상시험 연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요임상시험으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이용한 선제적 예방용 임상시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칼라트라를 이용한 환자대상 임상시험, 기존 승인 약물 또는 개발 중인 약물을 이용한 임상시험, 혈장치료제를 이용한 임상시험 등이다.

권 부본부장은 "일선에서 환자 치료에 장애가 없는지를 계속 살피면서 물자 공급에도 노력을 하고 의료진들에 대한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서 사망률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고위험군이나 기저질환을 가지신 분들을 중심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을 사전 예방적으로 투여하면서 임상시험을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치명률#위중환자#중증환자#사망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