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시의원에 항의를 받다 쓰러져 입원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가슴과 머리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시정 복귀 일정을 가늠할 순 없는 상태다. 코로나19 검사는 음성이 나왔다(관련기사:
[사진&영상] 권영진 대구시장, 시의원 항의받다 쓰러져 병원행).
27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 권 시장 내신 나선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권 시장의 상태를 "흉통과 두통을 여전히 호소하고 있다"며 "현재 전문의의 진단을 기다리고 있다. 의사의 소견에 따라 시장님의 복귀 일정이 정해질 걸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지난 2월 18일부터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고 채 부시장은 밝혔다. 채 부시장은 "대구에서 확진자가 200명, 400명, 700명 이렇게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확진 받은 분들이 병원에도 못 가고 댁에서 돌아가시기도 하는 상황에서 권 시장님은 35일 정도를 침대에서 쪽잠을 주무셨고, 하루 2시간 정도 주무신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채 부시장은 "침대"라고 말했지만, 권 시장의 이전 언급을 고려하면, 일반 침대가 아니라 접이식 야전침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채 부시장은 이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왔다. 권 시장님은 대구에서의 확산 방지가 대한민국 전체 확산 방지에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본인 스스로 인정하시고 그 점에 방역의 최우선점을 두고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극도로 체력이 떨어지셨고 피로가 누적됐다. 댁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라는 건의를 수차례 드렸지만, 대구시 방역과 시민의 안전은 시장의 마땅한 책임이라면서 지금까지 버텨오신 피로누적의 결과로 어제의 사건이 있지 않았나 제 나름대로 판단해본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권 시장은 시의회 본회의에 출석했다 퇴장하면서 '긴급생계자금 조기 지급'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시의원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권 시장은 '이제 그만 하라'면서 뿌리치며 걸어나오다가 계단에서 한 쪽으로 쓰러졌고, 업혀서 시장실로 옮겨졌다. 이후 119 구급대가 출동해 권 시장을 경북대병원으로 옮겼다.
경북대병원은 권 시장이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피로누적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가슴통증, 저혈압, 안구진당 등의 증세를 보였고, MRI, 심장 초음파 등 기본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권 시장은 경북대병원 입원 상태인 이날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결과는 음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