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잡음'에 반발해 김원성 후보와 정근 후보 등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부산진갑, 북강서을 선거가 다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표심 분산 가능성에 선거 판세 예측도 복잡해지고 있다.
"불공정 극치" 통합당 공천에 반발, 탈당 거쳐 무소속 완주
전 통합당 최고위원인 김원성 후보(북강서을)는 27일 부산시의회를 찾아 탈당 사실을 알리고 무소속 출마 입장을 공식화했다. 김 후보는 "실체도 없는 미투 의혹 투서 하나에 난도질을 당했고 공천마저 무참히 도둑질 당했다"며 "심지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저의 모든 외침은 무참히 밟혔다"고 격앙된 태도로 말했다.
진실 규명과 반칙 심판을 앞세운 김 후보는 "북구, 강서구에 뼈를 묻겠다"며 유세차 1대로 나 홀로 선거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원성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미래통합당에 소명 기회도 없었다. 북구 선관위에 본선 등록을 완료한 만큼 끝까지 완주한다"라고 말했다.
공천 무효화에 따른 김원성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북강서을 본선 등록자는 6명을 넘어섰다. 불출마를 번복한 현역 통합당 김도읍 후보,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최지은 더불어민주당 후보, 전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정의당 이의용 후보, 민중당 이대진 후보, 통합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강인길 후보 등이 경쟁한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표를 가져갈 김원성 후보 등 무소속 후보의 본선행은 김도읍 후보에겐 악재다. 최지은 후보로선 '청년 정치인'과 '중도 보수'를 외치는 김원성 후보가 젊은 유권자 표심을 가져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평균 연령이 38세로 부산에서 가장 젊은 북강서을 선거구는 점점 예측불허로 가고 있다.
부산진갑도 무소속이 변수다. 통합당 서병수 후보와 경선을 주장했던 정근 후보는 지난 26일 최종 무소속으로 본선 등록을 완료했다.
그는 '부산시민후보'를 내걸고 총선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정 후보는 "하루가 멀다 하고 공천자가 뒤바뀌는 등 불공정의 극치를 보여준 역대 최악의 공천이고 표로써 반칙을 반드시 심판하겠다"며 통합당을 겨냥했다.
정근 후보는 지난 19대 선거에서 24.7%의 지지를 받는 등 탄탄한 지지기반이 있다. 지난 20대 선거에선 새누리당 나성린 전 의원 등과 사전여론조사에서 박빙 구도를 보였다. 그러나 경선에서 불과 0.8%p의 차이로 새누리당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다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오승철 후보까지 더해져 부산진갑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했다. 3파전 선거에서 오승철 후보가 받은 3613표(3.91%)는 나성린 전 의원 4만2853표(46.49%), 김영춘 민주당 의원 4만5706표(49.58%)의 표차보다 많았다.
현재 부산진갑 여론조사에서도 김영춘, 서병수 후보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MBN과 매일경제신문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조사한 결과를 보면, 김영춘 40.9%, 서병수 39%로 두 후보 모두 오차범위 안이다.(조사방법 무선 ARS 90.7 % 유선 ARS 9.3 % 비율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이러다 보니 서병수 후보 측은 막판까지 정근 후보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 후보 측은 "여러 번 설득했지만 쉽지 않다. 나라를 살린다는 마음에 힘을 합해주길 바란다"며 여전한 구애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