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하며 북한 출신으로는 처음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태영호(태구민) 미래통합당 후보(전 북한 주영대사관 공사)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핵화 의지가 없다"라고 단언했다.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 30여 년 동안 공직자 생활을 한 저로서는 김정은은 절대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자체도 핵무기를 포기하거나 내려놓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북한이 이야기하고 있는 건 북한이 아니라 한반도 전역에서의 비핵화라는 애매한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태 전 공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후보는 "(태 전 공사의 주장은) 자칫하면 남북 무력충돌이 될 수도 있고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말"이라며 "전쟁이 일어날 경우 우리 사회의 사회적 혼란이 생기고 이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있는 대단히 위험한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수십 년 동안 북한 체제를 선전하시던 분이 충분한 검증 기간도 없이 출마했다"라면서 "(태 전 공사는 평소) 통일 문제에 대해 북한 정권을 붕괴시켜서 흡수 통일을 하자고 주장한다"라고 태 전 공사의 말에 문제제기 했다.
이어 "태 전 공사가 통일 문제가 아니라 강남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출마하니 뜬금없는 일"이라고 태 전 공사의 출마를 비판했다.
태영호 "강남에 어울리는 사람 따로 있느냐"
'자본주의의 상징에 공산주의 국가 출신의 의원은 안 어울린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태 전 공사는 "강남에 어울리는 사람이 따로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남에서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켜내겠다"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관계를 두고는 "이미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함께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기 전, 태 전 공사가 강남갑에 적합한 후보가 아니라고 비판한 바 있다. 여기에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남한에 고향을 두지 않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누려야 할 권리와 역할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라며 "국민께 사과하라"라고 말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30일, 31일 연이어 태 전 공사와 만나 "남은 기간 나도 열심히 도와줄 테니까 선거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태 전 공사는 '강남 주민의 재산'을 지켜나가겠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1일 "북한에서 30여년 공직자로 살다 죽음을 무릅쓰고 자유민주경제체제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찾아 대한민국에 왔다"라면서 "강남에서 세금 폭탄, 과도한 재건축 규제 등 자유시장 경제의 원칙이 지금 무너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