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냐 전쟁이냐>.
기후변화 전문가 윤양원 미래에너지연구소장 겸 경남시민에너지협동조합 상임이사가 펴낸 책이다.
거제 출신인 그는 재생에너지 분야에 종사하며 기후변화와 생태경제학(ecological economics) 관련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태양광 디벨로퍼(developer)로 활동했던 저자는 몇 년 전부터 부유식해상풍력과 파력발전 등 해양에너지 관련 기술의 상업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저자는 2019년 한국에너지공단의 '재생에너지 지역확산을 위한 민간단체 협력사업' 프로젝트를 맡아 재생에너지 활동가 양성을 위한 교재를 집필했고, 다수의 강연을 통해 이미 경남에선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로 꽤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기후학교 강사 자격으로 경남에서 기후변화 관련 강연을 통해 활발한 에너지전환 운동을 펼치고 있다.
<기후, 위기냐 전쟁이냐>는 저자가 지난 10년 간 재생에너지 분야에 종사하면서 경험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원인에 석유문명과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이 있다고 지적한다. '전쟁'이란 메타포는 '기후위기'에 대한 저자의 인식을 잘 대변하는 단어다.
저자는 우리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쟁수행'에 버금가는 희생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윤양원 소장은 "결정론과 패배주의는 거부한다"며 '기후전쟁'의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그는 '지속가능성의 한계에 대한 인식', '경제 규모의 축소와 인구의 안정화', '에너지 대전환', '제도개혁과 정치개혁', '탄소거래의 활성화', '모범적 사례의 공유', '그린뉴딜' 등이 그것이다.
윤 소장은 "기후전쟁에서 승리하고 지속가능한 인류공동체 회복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급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급한'과 '정치적 결단', 둘 중 어디에 방점을 찍을 것이냐를 선택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몫"이라고 했다.
이 책은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해 지구촌 전체가 멈춰버린 작금의 위기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감염병 창궐과 기후위기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할 때 감염병 발생빈도가 30% 높아질 수 있다"며 "기후변화는 지금 지구촌 전체가 겪고 있는 비상상황의 원인이며, 이는 전쟁에 버금가는 피해를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