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갑' 국회의원선거에 나선 무소속 김유근 후보가 미래통합당 박대출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유근 후보는 10일 오후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 사실을 밝혔다. 김 후보가 박 후보를 고소한 이유는 지난 7일 벌어진 'TV 토론'에서 나온 발언 때문이다.
이날 토론은 더불어민주당 정영훈 후보와 박 후보만 출연했고, 김유근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은 방송연설만 했다.
정 후보는 토론에서 김유근 후보가 3월 22일 낸 "박대출 후보측은 경쟁자의 후보 사퇴를 권유할 시간에 신천지교회 총회장 이만희에게 수여한 표창장을 거둬들여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급했다.
이 때 박 후보는 "저는 그 후보(김유근)를 알지도 못합니다. 저는 그 후보의 전화번호도 모르고, 저는 모릅니다. 그 후보와는 아무런 인연 관계도 없습니다. 제가 전화번호도 모르는데 제가 어떻게 전화를 합니까? 제가 어떻게 사퇴를 종용합니까?"라고 했다.
이에 김유근 후보는 8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박대출 후보는 "거짓말 한 적이 없고, 네거티브 공세일 뿐"이라며 "김유근 후보와 통화한 적이 없고, 김 후보 (사퇴) 문제와 관련해 누구에게 부탁한 적도 없다"고 했다.
당시 김 후보와 전화통화를 한 사람은 정인태 미래통합당 진주갑당협 디지털위원장이다. 정 위원장은 8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당시 김 후보와 전화통화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손을 잡고 같이 가야 다음에 기회가 있다는 정도의 말을 했지 후보 사퇴 종용을 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동안 쌓아온 저의 신뢰를 순식간에 잃어"
김유근 후보는 박대출 후보가 자신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공표를 했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김 후보는 "3월 22일 통합당 진주당 디지털위원장이며 박대출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힌 정인태 위원장이 김유근 후보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전화를 하였다"고 했다.
이어 "곧이어 그날 낮 12시 1분에 '후보님, 정인태입니다. 박대출 의원이 직접 전화할 겁니다. 전화 받아주세요. 박대출 의원 010-△△△△-△△△△'라고 문자를 보내왔다"며 "정인태의 문자가 들어오기 6분 전인 오전 11시 55분에 박대출 후보가 김유근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했다.
그는 "여러 경로를 통해 사퇴 압박을 받고 있어 저는 도를 넘은 정인태 위원장의 사퇴 종용 전화와 박대출 후보의 전화가 오는 것을 보고 더 이상 괴롭히지 마라는 의미에서 그날 보도자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토론회 때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김 후보는 "박 후보가 김유근 후보는 거짓말을 하였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려 경쟁자인 김유근 후보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낙선시키고자 한 것으로 선거법에서 강력하게 금지하는 엄중한 선거법 위반사항"이라고 했다.
그는 "그 자리(토론회)에 없었으므로 전혀 반박할 기회도 없이 그 토론회를 본 많은 진주 시민으로부터 그동안 쌓아온 저의 신뢰를 순식간에 잃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유근 후보는 "민주당 정영훈 후보는 김유근 후보 즉, 제 이름을 거론한 대량 문자를 진주 시민에게 배포할 돈으로 소독제나 사서 진주시민을 위해 방역에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정영훈 후보와 민중당 김준형 후보는 9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박대출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영훈‧△김준형 후보는 "생방송 TV토론에서 진주시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박대출 후보는 진주시민을 대표할 국회의원이 될 기본 자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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