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김두관, 홍준표 전 지사가 모두 금배지를 단다. 4‧15 국회의원선거에서 3명의 전 경남지사가 모두 당선한 것이다.
3명 가운데 경남지사 경력은 김태호 당선인이 앞선다. 김태호 당선인은 2004년 6월부터 2010년 6월, 김두관 당선인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7월, 홍준표 당선인은 2012년 1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경남지사를 지냈다.
김태호 전 지사는 이번 총선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에 공천 신청했지만 '험지 출마' 요구를 뿌리치고 고향에 출마해 당선한 것이다.
김태호 "사심 버리고 공적인 마음 가지겠다"
김 당선인은 '거창함양산청합천'에서 42.59%를 얻어 강석진 미래통합당후보(36.46%)와 서필상 더불어민주당 후보(17.94%)를 눌렀다.
김 당선인은 탈당하면서부터 선거운동 과정이나 당선 이후에도 줄곧 "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소감을 통해 "제 사심을 다 버리고 진짜 공적인 마음을 가지겠다. 이 나라가 가야 될 뜻과 철학이 있는 선거였다고 본다"라면서 "자유와 선택의 원리를, 또 그러면서도 어려운 사람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 나라가 새로운 출발의 틀을 갖춰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렇게 가는 그 힘이 바로 우리 지역의 변화를 이끄는 힘이고 또 발전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역의 발전이나 이 나라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르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두관 "화합과 통합 위해 역할하겠다"
김두관 당선인은 이번에 '김포갑'에서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번에 '김포갑'에 출마했다면 쉽게 당선될 수도 있었지만,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과 중앙당의 요청으로 경남에 출마해 당선한 것이다.
김두관 의원은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경남지사를 중도사퇴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여권의 영남권 '잠룡' 가운데 유일하게 당선되어 관심을 끈다.
김 의원은 이번에 '양산을'에서 48.94%를 얻어 양산시장을 지낸 통합당 나동연 후보(47.26%)를 누르고 당선했다. 15일 오후 방송3사의 출구예측조사에서 김 의원이 나 후보보다 적게 얻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개표 결과 뒤집어졌다.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이다.
김두관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양산은 부산‧경남‧울산 메가시티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또 한편으로는 동서로 나뉘고 계층으로 찢어진 대한민국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 새로운 역할에 대해 고민하라는 엄숙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준표 "참패한 통합당 안타까워, 돌아가 정상화 시키겠다"
홍준표 전 지사는 '대구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38.51%를 얻어 미래통합당 이인선(35.77%0, 더불어민주당 이상식(25.13%)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홍준표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당초 고향인 '밀양창녕의령함안'에 출마하려 했다. 그러나 통합당 중앙당이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양산을'로 옮겼다가 공천에서 배제되어 대구 출마로 방향을 튼 것이다.
홍준표 당선인은 2017년 5월에 치러진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를 중도사퇴했다. 홍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 무소속 출마하면서도 당선되어 당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홍 당선인은 이번 당선 소감으로 "우리 당(미래통합당)이 참 이 좋은 호기를 두고 참패한 데 대해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면서 "조속히 당으로 돌아가서 당을 정상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선거과정에서 수성구민들과 한 약속 대구시와 한 약속, 대한민국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3명의 당선인 모두 당선소감을 밝히면서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남겨 이목을 끈다.
김태호 당선인은 "이 나라가 가야 될 뜻과 철학이 있는 선거였다고 본다"고, 김두관 당선인은 "동서로 나뉘고 계층으로 찢어진 대한민국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 새로운 역할에 대해 고민하라는 엄숙한 명령"이라고, 홍준표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대한민국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