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의 재개발사업 현장에서 강제철거에 들어가자 이에 반발한 일부 주민과 전국철거민연합회 관계자들이 거세게 저항하며 하루 종일 충돌을 빚었다. (관련기사 :
대구 동인동 재개발 철거민들 옥상 망루에서 강하게 저항)
동인동3가 동인3-1지구 주택재개발사업조합은 24일 오전 6시부터 대구지방법원 집행관들과 함께 강제집행에 나섰다.
조합 측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강제집행을 위해 용역을 배치하고 크레인 등 장비를 동원해 2차 철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일부 주민과 전철연 조합원 등 40여 명은 5층 건물의 4,5층 출입구를 막고 옥상 망루에 올라 빈병과 골프공 등을 던지며 강하게 저항했다.
용역업체 직원들은 크레인을 이용해 4층까지 진입한 후 건물을 부수고 올라가려 했으나 강한 저항에 진입하지 못했다.
또 크레인에 철골을 달아 망루를 부수기도 했으나 날이 어두워지자 컨테이너를 매달아 옥상에 올리는 과정에서 망루 일부가 부서지고 망루에 있던 3명이 팔과 다리 등을 다쳤다.
다친 이들은 붕대를 감는 등 간단한 응급치료만 한 채 망루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 경찰력과 기동대 등을 투입해 마찰과 충돌 사태에 대비했다.
건물 외곽에서 지켜보던 일부 전철연 조합원들을 경찰과 용역들을 향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옥상 망루에 올라간 한 주민은 "조합 측에서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지 않고 무조건 나가라고 한다"며 "우리의 생존권이 보장될 때까지 이곳에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 측에서 전기와 수도를 끊어 어려움이 많다"며 "전기는 발전기를 돌려 사용하고 있지만 물이 없어 고통이 심하다"고 말했다.
동인3-1지구 재개발사업은 대우산업개발이 시공사로 2만4133㎡의 면적에 지하 2층, 지상 23층 7개 동에 630세대의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